UAE 검찰, 범행 수법 공개…별도 흉기 반입 필요 없었을 가능성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달 30일 기장을 공격한 플라이두바이 부기장이 여객기를 이스라엘에서 고의로 추락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에는 기내에 비치된 비상용 도끼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하마드 사이프 알 샴시 아랍에미리트(UAE)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부기장이 "비행 중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해 조종실 안에서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하고 항공기 조종 장치를 장악하려 했다"고 밝혔다.
ABC뉴스는 수사 내용을 보고받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부기장이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서 여객기를 추락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비상용 도끼는 화재 진압이나 추락 사고 때 금속 구조물을 절단하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항공기에 비치하는 장비다. UAE 항공 규정은 상업용 항공기에 비상용 도끼를 비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WSJ은 이에 따라 부기장이 범행을 위해 별도의 흉기를 기내에 반입할 필요가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UAE 당국은 사건의 전체 경위와 범행 동기, 관련 연계 여부 등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물리적·디지털 증거에 대한 기술적 검사와 분석도 진행 중이다.
UAE 당국은 성명에서 부기장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WSJ은 앞서 부기장이 오만 국적의 29세 하맘 알함마미라고 보도했다. 알함마미는 2024년 오만항공에서 부기장 훈련생으로 근무하던 당시 극단주의 관련 자료를 소지한 사실이 적발돼 비행 업무가 정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행정직으로 오만항공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은 허용됐다.
수사 당국은 이 같은 전력이 있는 알함마미가 이후 어떻게 플라이두바이에서 비행할 수 있게 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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