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알약 전환 환자 194명 실사용 분석
노보,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서 발표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주사형 비만치료제를 쓰던 환자가 먹는 약으로 갈아타도 감량 효과가 이어진다는 실사용 데이터가 나왔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62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학술대회에서 해당 내용이 담긴 'OCTANE'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사형 GLP-1 계열 비만치료제에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먹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로 전환한 과체중·비만 성인을 3개월간 분석한 결과, 평균 체중이 4.1% 줄었다.
연구는 미국 원격진료 플랫폼 로(Ro)의 비식별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후향적 분석이다. 비만(BMI 30 이상)이거나 고혈압·이상지질혈증·수면무호흡증 등 비만 관련 동반질환을 하나 이상 가진 과체중(BMI 27~29.9) 성인 가운데, 올해 1월5일~2월7일 사이 주사제에서 알약으로 바꾼 뒤 3개월간 복용을 이어간 194명이 대상이 됐다. 당뇨병이나 비만대사수술 이력이 있는 환자는 제외됐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평균 체중은 시작 시점 100.5㎏에서 3개월 만에 약 4㎏ 감소했다. 5% 이상 감량한 비율은 40.7%였고, BMI 30 이상 비만 환자 비율은 87.1%에서 65.5%로 21.6%포인트 낮아졌다.
또 관련 데이터가 확인 가능한 환자 중 82.4%는 치료와 관련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개선을 보고했으며, 주요 항목으로는 ‘옷이 더 잘 맞게 됨’이 약 69%, ‘더 건강한 식습관’이 약 51%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는 노보의 주사형 위고비뿐 아니라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터제파타이드) 사용자도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노보가 복용 편의성을 내세우며 릴리의 주사제 환자의 전환 수요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실사용 데이터는 대조군이 없는 관찰연구로, 인과관계를 판단할 수 없으며, 환자가 직접 보고해 자가보고·선택 편향 등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로 꼽힌다.
마틴 홀스트 랑게 노보 노디스크 수석부사장 겸 연구개발(R&D) 총괄은 "바늘에 대한 불안이나 생활방식, 개인 선호 등을 이유로 주사에서 알약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전환 이후 환자들은 유의미한 체중 감소와 함께 치료 만족도, 생활습관 개선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루이스 J. 아론(Louis J. Aronne) 웨일 코넬 메디슨 통합체중관리센터 박사는 “임상 현장에서는 GLP-1 기반 주사 치료에 잘 반응하면서도, 개인적 또는 실용적인 이유로 경구 치료 옵션을 시도하고 싶어 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며 “이번 연구는 적합한 환자에서 세마글루티드 경구제로 전환하는 것이 실행 가능한 치료 경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실제로 전환 후 첫 3개월 동안 체중 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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