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스칼라, 퐁피두' 시민 찬반…전재수 "의견 수렴해 결정"

기사등록 2026/09/30 17:24:45

부산시 문화예술 분야 타운홀미팅서 찬반 맞서

전 시장, 시민 체감·재정 지속가능성 등 '4대 원칙' 제시

[부산=뉴시스] 진민현 기자 = 30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문화기본도시 부산, 시민이 묻고 부산이 답하다' 라는 주제로 열린 두번째 타운홀 미팅에서 시민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9.30 truth@newsis.com


[부산=뉴시스]진민현 기자 = "라 스칼라 공연은 부산시민 전체를 위한 공연이 아니잖아요. 초청된 사람들을 위한 공연에 100억원을 쓰는 게 과연 부산시민 전체에게 돌아가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대형 문화시설의 가치를 건립비나 단기적인 수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10년, 20년 뒤 부산에 어떤 문화·관광 자산을 남길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30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시 문화예술 분야 타운홀미팅에서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인 라 스칼라 초청과 퐁피두센터 부산 유치를 둘러싸고 시민들의 찬반 의견이 맞붙었다.

반대 측에서는 해외 유명 공연·문화시설에 투입할 예산을 지역 예술인 육성에 우선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시민은 "부산의 예술인들은 공연을 하고도 돈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라 스칼라보다 우리 예술인들을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찬성 측에서는 두 사업을 장기적인 문화·관광 자산과 도시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 시장은 두 사업의 판단 기준으로 ▲시민 체감도와 공공성 ▲재정의 지속 가능성 ▲부산 문화예술 창작 생태계 기여 ▲실행 가능성과 책임성 등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시민 체감도와 공공성이 월등하다면 그대로 가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재검토돼야 한다"며 "시민의 세금을 쓰는 만큼 부산 문화예술 창작 생태계에 남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찬성하는 분도, 반대하는 분도 누구도 예외 없이 소중한 의견"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최선을 다해 결정했다고 존중할 수 있을 정도로 의견을 수렴하고 절차와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진민현 기자 = 30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문화기본도시 부산, 시민이 묻고 부산이 답하다' 라는 주제로 열린 두번째 타운홀 미팅에서 부산의 문화예술정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6.09.30 truth@newsis.com


전 시장은 이날 부산의 문화예술 정책 방향을 '문화 기본 도시'로 제시하고 내년도 문화예술 지원사업 예산을 처음으로 1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5년간 1000억원 규모의 문화예술 펀드 조성, 북항 복합문화전시공간 조성, 유휴공간을 활용한 '문화마실', 인공지능(AI) 기반 문화예술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부산시는 내년 9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으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오페라 '오텔로' 초청을 추진해왔다. 총사업비는 100억원대로, 지역 예술계에서는 지역 예술인의 참여가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 유명 오페라단 초청에 과도한 예산을 투입한다는 비판과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부산에서 선보일 기회라는 의견이 맞서왔다.

이와 함께 시는 이기대 일원에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을 건립하는 사업도 추진해왔으나 건립·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과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기여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두 사업에 대한 숙의 절차를 거쳐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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