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OFF, 북 ON' 통해 학생 주도 독서 강조
학교·가정·지역 함께 책 읽는 환경 조성 추진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정해진 독서량을 채우는 것보다 학생이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고르는 힘을 기르는 데 경기 독서교육의 목표를 두겠다고 밝혔다.
안 교육감은 28일 오후 수원 조원청사에서 열린 '경기 독서교육대전환 선포식'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서 목록 100권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목록에 담긴 책을 읽는 일이 또 다른 숙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권수가 목적이 되면 책읽기는 금세 숙제가 된다"고 적었다.
이어 "100권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101번째 책, 누가 권하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골라 드는 그 한 권"이라고 강조했다. 학생이 책을 읽으며 생긴 궁금증을 바탕으로 다음에 읽을 책을 직접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안 교육감은 선언문에 담긴 독서이력제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그는 이를 읽은 책의 수를 겨루는 장부가 아니라 학생의 질문이 어떻게 자라왔는지 담는 기록으로 규정했다. 독서량을 비교하기보다 학생의 관심과 생각이 달라지는 과정을 살피겠다는 의미다.
안 교육감은 독서·예술문화·스포츠를 교육과정과 연결하는 'RAS 경기 문예체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포식에서 독서교육의 목표를 학생 스스로 책을 고르고 질문하는 힘을 기르는 데 뒀다.
안 교육감이 내세운 '폰 OFF, 북 ON'도 이런 취지를 담고 있다. 학생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자신의 관심과 궁금증에 따라 읽을 책을 직접 고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순식간에 답을 내놓더라도 무엇을 질문할지는 사람이 정한다며 읽을 책을 고르는 일 자체가 자신의 궁금증을 돌아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육감은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책 읽는 가정, 책 읽는 학교, 책 읽는 마을'을 제시하며 집안 형편이나 거주지 때문에 책에서 멀어지는 학생이 없도록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안 교육감과 안도현 시인, 학생·교사·학부모가 AI 시대 독서의 의미를 주제로 대화했다. 안 교육감과 교육공동체 대표들은 독서교육 비전 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안 교육감은 행사에서 부모가 먼저 책을 읽고 아이들이 즐겁게 독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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