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5%·SK스퀘어 8%↓…피라미드형 지배구조 심화 우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SK하이닉스와 SK그룹 관련주가 급락하자 외신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를 별도로 인정받고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복잡한 지배구조가 심화하고 기존 주주들의 이익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는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5% 하락하며 2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8% 넘게 급락했고, SK스퀘어를 지배하는 SK㈜도 6% 이상 떨어졌다.
앞서 외신은 솔리다임이 최근 투자은행들과 IPO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장이 성사될 경우 기업가치가 최대 15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솔리다임의 별도 상장이 SK그룹의 다층적인 지배구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자회사 AI컴퍼니를 통해 낸드플래시 업체 솔리다임을 보유하고 있다. 솔리다임까지 증시에 상장할 경우 기존 지배구조에 또 하나의 상장사가 추가되는 셈이다.
투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도 지난 8월 솔리다임의 상장이 피라미드형 지배구조를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에 상장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기존 SK하이닉스 주주들의 이익이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솔리다임이 별도 상장하면 기업가치를 독립적으로 평가받고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외부 주주가 유입되는 만큼 향후 솔리다임이 벌어들이는 이익 가운데 SK하이닉스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윤정인 피보나치자산운용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우려하기보다는 주의 깊게 지켜볼 사안"이라며 "미국 상장은 솔리다임의 가치를 현실화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SK하이닉스 주주들은 솔리다임의 미래 이익 중 일부를 포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은 기업가치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라며 "매력적인 가격에 소수 지분을 매각한다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지만, 설득력 있는 투자 수익 없이 지분이 크게 희석된다면 우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 약세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등 다른 반도체주도 함께 하락 압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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