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탈리아, 5성급 호텔 300여 곳·17만5000여 석 회의 인프라 갖춰
서쪽으로 카쉬·케코바, 동쪽으로 페르게·시데…지중해 연안 여행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ation)이 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의 휴양지가 새로운 체류형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 지중해 연안의 대표 관광·휴양권인 ‘튀르키예 리비에라’(Turkish Riviera)도 그중 한 곳이다.
중심 도시 안탈리아는 연중 약 300일 햇볕이 내리쬐고, 300개 넘는 5성급 호텔과 17만5000석 이상의 회의·컨벤션 좌석을 갖췄다. 도시 곳곳에는 유구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업무, 휴양, 문화유산 탐방을 한 일정에 묶기 좋은 곳이다.
◆로마부터 오스만까지…안탈리아 칼레이치 산책
업무를 마친 뒤에는 도심 속 역사 여행에 나선다.
구시가지 칼레이치를 거닐며 고대 로마부터 동로마, 셀주크, 오스만 시대까지 시대별 흔적을 더듬는다.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방문을 기념해 서기 130년에 세운 ‘하드리아누스 문’을 지나 오스만 시대 저택과 옛 항구 등을 둘러본다.
이후 튀르키예식 전채요리인 ‘메제’(meze), 해산물 요리, 튀르키예산 와인 등을 맛본다.
◆지중해에 깃든 리키아 문명
안탈리아 서쪽 해안도시 카쉬에 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하얀 외벽의 주택과 짙푸른 지중해가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카푸타쉬 해변’이 대표 명소다.
카쉬 일대는 다이빙 명소이기도 하다. 이 지역에는 수많은 다이빙 포인트가 있다. 맑은 수중 시야를 바탕으로 물고기, 산호, 해면 등 해양 생물과 수중 협곡, 난파선 등을 만난다.
인근 케코바에서는 카약이나 보트를 타고 바다와 고대 유산을 함께 즐긴다.
2세기께 발생한 지진 등으로 일부가 물에 잠긴 고대 유적이 해안과 수면 아래에 남아 있다. 잔잔한 만을 따라 이동하며 수몰 유적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것이 이곳 여행의 묘미다.
튀르키예 남서부에서 로마 시대보다 앞선 기원전 6~4세기 번성했던 고대 ‘리키아 문명’(Lycian Civilization)의 흔적을 따라 발길을 넓혀도 좋다.
데므레에는 절벽을 파 조성한 리키아 암벽 무덤과 6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보는 ‘성 니콜라스 교회’가 자리한다. 성 니콜라스는 4세기 당시 미라의 주교로 활동한 인물로 오늘날 ‘산타클로스’ 전승의 기원이 된 성인이다.
인근 안드리아케는 고대부터 미라의 항구 역할을 했던 곳이다. 수로와 항구 거리, 기념 분수 ‘님파이온’, 상업 아고라 ‘플라코마’ 등 로마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로마 시대 곡물창고 ‘그라나리움’을 복원해 조성한 ‘리키아 문명 박물관’에서는 리키아 지역에서 출토된 조각상, 석관, 비문, 주화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지역은 장거리 걷기 여행의 거점이기도 하다.
무을라주 페티예에서 안탈리아 서부까지 이어지는 ‘리키아 웨이’(Lycian Way)는 약 540㎞에 달하는 튀르키예 최초의 장거리 하이킹 코스다.
전 구간을 걷는 데 1개월가량 걸리지만 일부 구간만 골라 하루 또는 며칠 일정으로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로마 유적 탐방에 골프 라운딩도
안탈리아 동쪽으로는 고대 도시 페르게, 아스펜도스, 시데 등이 이어진다.
페르게에서는 기둥이 길게 늘어선 열주도로를 비롯해 목욕장, 아고라, 극장, 경기장 등 대규모 로마 유적을 둘러본다. 안탈리아 도심에서 가까워 도심 체류 일정에 고대 유적 탐방을 더하기 좋다.
아스펜도스의 백미는 2세기에 건립된 ‘로마 극장’이다. 약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무대 건물 등 시설이 잘 보존돼 지금도 콘서트와 축제 등 문화 행사 무대로 활용된다.
시데에서는 지중해를 배경으로 우뚝 선 ‘아폴론 신전’과 고대 항구의 풍경을 만난다. 고대 유적과 상점, 레스토랑, 숙박시설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역사 탐방과 휴양을 함께 즐기기 좋다.
인근 벨렉은 수질·환경관리·안전·서비스 등을 평가하는 국제 친환경 인증 ‘블루 플래그’(Blue Flag)를 받은 해변과 골프 리조트로 유명하다. 라운딩을 즐길 수 있어 장기 체류형 워케이션 일정에 색다른 변화를 주기에 알맞다.
튀르키예 관광청 관계자는 “튀르키예 리비에라는 업무와 휴양, 해양 액티비티와 문화유산 탐방, 골프를 한곳에서 아우르는 지역이다”며 “다양한 경험을 선호하는 장기 체류형 워케이션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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