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컨테이너선 94% 급감…원유는 통과해도 화물은 '마비'

기사등록 2026/09/21 14:08:24 최종수정 2026/09/21 15:46:25

컨테이너선 94% 감소…8월 석회석 0톤 통과

"美, 석유 통과하는 데 집중…한계 도달할 것"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 수송은 일부 재개됐지만 일반 화물 운송은 여전히 사실상 막혀 있다고 2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닻을 내린 상선들 사이로 모터보트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2026.09.15.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 수송은 일부 재개됐지만 일반 화물 운송은 여전히 사실상 막혀 있다고 2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해운분석업체 제네타에 따르면 올해 3월1일부터 9월7일 사이 걸프만을 통과한 컨테이너선은 전년 동기 대비 94% 떨어진 4198척으로 집계됐다. 전쟁 이전 글로벌 컨테이너 선단의 10%에 달하는 99개 컨테이너 노선이 걸프만을 운항·경유했으나, 현재 약 11개 노선만 가동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저도 10개는 걸프만 내 항구를 오가는 항로이며, 남은 1개는 이란-중국 노선이다.

주요 원자재 수출도 급감했다. 원자재 정보플랫폼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1월 석회석 293만톤, 유황 145만톤, 질소비료 110만톤, 옥수수 174만 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지난 8월에는 석회석 0톤, 유황 12만톤, 질소비료 34만톤, 옥수수 31만톤이 지나갔다.

FT는 "걸프 내 심각한 물자 부족은 아니지만, 어린이용 자전거 헬멧, 주류 등 매장 진열대에서 사라지는 제품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걸프 당국 소식통은 "미국은 오직 석유, 가스를 빼내는 데만 집중돼 있다. 화물과 원자재에는 관심이 없다"며 "결국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기업과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도 커질 것이라며 "우리는 육상으로 물자를 운송하느라 쌀값을 3배 더 내고 있다. 지금은 어찌 버티지만, 걸프국에도 미국에도 장기적으로 결코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FT는 "일부 유조선이 미국 호위를 받아 해협을 오가는 반면, 일반 화물선 운항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화물선의 운임이 유조선에 비해 턱없이 낮아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초대형 유조선이 중동 항로에서 하루 100만 달러 등을 버는 반면, 벌크선 등은 수만 달러 정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에 헬스케어 회사를 설립한 영국 사업가 데이비드는 "제품을 항구로 들여올 수만 있다면 장사는 잘 된다"면서도 "지금은 컨테이너를 UAE로 들여오는 것 자체가 얼벼다. 인도 문드라항이나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환적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