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號 고려아연, 포트폴리오 다각화 역량 '관심'…"구리·황산으로 수익성 방어"

기사등록 2026/09/20 09:41:58

고려아연, 아연 수익성 하락에도 선방 전망

구리·황산 등 핵심광물 수익성 통해 만회

최윤범 회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결실

[서울=뉴시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고려아연) 2026.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아연 정광의 제련 수수료(TC) 하락 등으로 글로벌 제련 기업들의 수익성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대표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아연과 연 등 기초금속에 더해 금과 은 등 귀금속은 물론 인듐, 안티모니 등 희소금속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조기에 구축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고려아연이 아연 정광 TC 하락에도 구리와 황산, 게르마늄 등 핵심 광물 사업으로 제련 부문의 수익성 둔화를 보완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수입 아연 정광 스폿 TC가 톤당 100달러 안팎으로 하락하며 아연 가격의 상승분이 제련 마진으로 남지 않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제련소의 감산으로 TC가 반등하기 전까지는 일반 제련 기업의 수익성 둔화 압박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고려아연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발판 삼아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아연, 구리·황산 통해 수익성 방어 가능
고려아연의 대표적인 수익성 방어 요인은 구리다.

구리는 글로벌 거래소 재고의 71.7%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묶여 있는 상태다.

미국 관세 부과 전에 대규모 물량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가용 재고는 글로벌 소비량의 1.2일분에 불과한 9만톤 수준이다.

이 같은 구리 재고의 지역 편중으로 LME 구리 가격은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구리 사업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황산도 고려아연의 주요 수익성 방어 요인으로 꼽힌다.

황산은 지난 3월 중국산 제품의 칠레 수입이 0톤을 기록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황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며 황산을 구매하는 습식 제련 기업들의 원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은 아연, 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황산을 부산물로 생산하고 있다.

그만큼 원가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성 향상이 가능한 구조다.

실제 고려아연의 상반기 황산 매출 총 이익률은 약 10%로 과거 2~3%보다 대폭 향상됐다.

[서울=뉴시스] 최윤범(왼쪽) 고려아연 회장이 1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니어스타USA 제련소에서 현지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제공) 2026.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고려아연, 美제련소 크루서블 전략적 가치 높아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게르마늄 등 핵심 광물이 고려아연의 수익성 방어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2023년 8월 중국이 게르마늄과 갈륨에 대한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 이후 각국은 공급망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핵심 광물 비축 계획인 프로젝트 볼트를 발표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면서 크루서블의 전략적 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고려아연은 원료 확보 단계부터 원료 내 포함된 여러 유가 금속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익성 위주의 원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후 제련 단계에서는 광물 회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연 TC 하락으로 마진 압박은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려아연은 구리, 황산, 게르마늄으로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미국의 비축 전략이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가치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경영권 관련 불확실성은 한 단계 낮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9일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고려아연 이사회 측이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이 참석 의결권의 81.8%의 지지를 얻으며 선임된 바 있다.

이에 고려아연 이사회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 12명, MBK파트너스·영풍 측 7명으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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