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나선 北 여성들"…러시아 공장 드론 공격 위험 노출

기사등록 2026/09/19 15:28:00 최종수정 2026/09/19 15:46:24
[평양=AP/뉴시스] 지난 9일(현지 시간) 북한 평양 중심 구역 거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여성 노동자까지 러시아에 파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6.09.09.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북한이 러시아의 인력난을 메우기 위해 여성 노동자까지 파견하면서 이들이 일하는 일부 공장과 물류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과 러시아 간 인력 교류를 분석한 결과,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러시아의 공장과 물류시설 등에 배치되고 있으며 일부 시설은 우크라이나의 공격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 가운데 약 20곳이 올여름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최소 9명이 숨졌고, 피해가 발생한 창고 대부분이 운영을 중단했다.

한국 당국자들이 현장 영상을 확인한 결과, 공격받은 시설 가운데 최소한 한 곳에는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러시아 당국은 사망자들의 국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자에 대한 러시아의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구인 사이트에는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에서 일할 한국어 통역사를 찾는 공고가 올라왔다. 또 모스크바의 한 인력업체는 북한 여성 40명을 요리사와 생산설비 작업자, 섬유 노동자로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공고를 내기도 했다.

특히 북한은 최근에 공장과 물류창고 등으로 여성 노동자를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러시아 영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국적자에게 발급된 비자는 3만6000건을 넘었다. 이는 2024년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부분 교육 비자였지만, 전문가들은 유엔 제재로 북한 노동자의 해외 소득이 금지된 만큼 이를 노동자 고용을 감추는 수단으로 활용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는 북한 해외 노동자들의 소득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각국에 북한 국적 해외 노동자의 송환을 요구했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지난해 말 기준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를 1만5000~3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연평균 7500달러(약 1040만원)를 버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북한이 노동자 임금의 최대 90%를 가져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MSMT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으로 지난해 최대 8억달러가 창출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파견에 대해 세종연구소 피터 워드 연구원은 "그의 동기는 재정적"이라고 말했다. 동서대 크리스 먼데이 교수는 "김정은에게는 좋은 돈벌이"라며 노동자들에게는 "북한을 벗어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러시아의 인력 부족이 전쟁 이후 더욱 심해지면서 북한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북한이 노동력 파견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외화 수입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sun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