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7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강행…이틀 뒤 사퇴
국정 지지율 추가 하락 우려 반영됐다는 해석 나와
김승원 "대통령님 기자회견 보며 결심 굳혔다" 밝혀
李정부 출범 후 다섯 번째 장관 후보자 낙마 사례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향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코로나19 치료제 신약 임상시험 승인 로비' 의혹 제기에 대응팀까지 꾸리며 적극 방어해왔다. 김 후보자 역시 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원들에게 '인사청문 대비 예상 Q&A(질의응답)'를 제공하며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민주당은 17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도 단독으로 강행 처리하는 등 김 후보자 임명 수순으로 가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이틀만에 임명 강행 기류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이를 두고 '김 후보자 임명으로 자칫 지지율이 더 하락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단행한 개각이 오히려 국정 지지율 하락세를 부추긴다는 우려 속에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결정한 것이라는 뜻이다.
현재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중후반으로 취임 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전주 대비 1%p(포인트) 내린 수치다.
김 후보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퇴의 배경에 이재명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후보자로 지명해 준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며 "어제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이어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작은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해명했지만, 여론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여권 내부에서도 김 후보자가 임명권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했다.
이날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지 20일 만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다섯 번째 장관 후보자 낙마 사례다. 앞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각종 논란 끝에 낙마했다. 2기 개각 장관 후보자 중에는 용혜인 후보자 이후 두번째 낙마다.
이진숙·이혜훈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결정했고, 강선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받은 뒤 자진 사퇴 방식으로 물러났다. 용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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