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1360~1440원 내외 등락할 것"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매파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오르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에 한동안 하락한 환율이 추세적 반등에 접어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나온 지난 17일부터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환율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17일 주간 거래를 13.6원 오른 1382.2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한 데 이어 18일에도 1.1원 올라 1383.3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준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만들었다. 금리 인상 결정에는 2% 물가 상승률이라는 목표치를 5년 반이 넘도록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큰 영향을 미쳤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결정 후 기자들과 만나 "5년 넘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이번 금리 인상이 끝이 아니라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며 달러에 더 큰 강세 압력이 작용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배럴당 100달러대를 다시 돌파한 후 내려오지 않고 있는 국제 유가도 원화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중간 선거일인 오는 11월 3일 전까지는 최대한 시간을 끌 가능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적어도 10월 한 달 동안은 시장에 강한 위험 회피 심리가 퍼져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강세와 국제 유가 급등 외에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상황을 크게 개선한 요인 일부도 사라진 상태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공급되던 달러 매도 물량이 마무리됐고, 국민연금도 환헤지를 중단하고 달러 매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의 환율 상승이 대외적인 달러 강세 압력에 따른 것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된 이후 대내적인 여건이 반영된 경우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꾸준히 나온다는 점 등이 환율 하락 전망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일본은행(BOJ)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다면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도 그에 동조돼 환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OJ는 18일 기준금리인 단기정책금리를 1.0% 정도에서 1.25%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이를 선반영하고 있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며 오히려 당일 엔화 가치는 떨어졌다.
다만 BOJ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엔화 가치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는 한동안 1360~1440원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2026~2027년 역대 최대 규모 경상수지 흑자폭과 반도체 사이클 등으로 1200~1300원대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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