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질까 불안"…송도 테라스 붕괴 주민 300명, 경자청 앞 집회

기사등록 2026/09/18 17:53:39 최종수정 2026/09/18 19:19:43

검은 옷 입은 주민 300여명 집결…감리자료 공개 촉구

"안전진단 끝날 때까지 지원해야"…보상안 두고도 입장차

[인천=뉴시스] 이효령 인턴기자 =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앞에서 인천 송도 '럭스오션SK뷰' 입주민들이 감리자료 공개와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026.09.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이종성 기자, 이효령 인턴기자 = 준공 1년 반 만에 테라스 구조물이 무너진 인천 송도 '럭스오션SK뷰' 입주민들이 사고 발생 42일째인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앞에 모여 감리자료 공개와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단지 전체 1114세대를 상징하는 오전 11시14분 시작했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300여명의 입주민이 참석했다.

입주민들은 검은색 옷을 맞춰 입고 '투쟁'이라고 적힌 붉은색 머리띠를 두른 채 '모든 자료 공개하라', '사업구조 조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고 원인 규명과 후속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럭스오션SK뷰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인천경제청에 럭스오션SK뷰 사업계획 승인 및 변경 승인 자료와 감리 검측·품질관리 자료, 사용검사 관련 자료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시공사와 감리단에 대한 행정조사와 정밀안전진단 과정·결과 공개,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행정처분 등을 촉구했다.

강희용 비대위 사무국장은 "사고가 난 이후 우리는 지금도 불안 속에 살고 있다"며 "비대위는 경제청에 감리 관련 자료를 정보공개청구했으나 핵심 감리자료는 제3자의 비공개 의견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내 돈 주고 내가 산 내 집인데 왜 공개를 미루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사고 이후 주민들의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8개월 된 아기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A씨는 "집이 안전해야 아이들도 같이 살 수 있으니까 목소리를 내려고 나왔다"며 "저희 집이 테라스 세대가 아닌데도 천장에서 (뚝뚝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베란다 쪽 내벽에도 균열이 있다"고 말했다.

50대 입주민 B씨도 "사고 이후 어디 또 붕괴된 곳이 없나 그런 것만 보게 된다"며 "아파트에서 무언가 무너지듯이 뚝뚝 하는 소리가 들려 불안하다"고 했다.

임시거주 지원과 보상 방안을 두고도 입주민과 시공사 간 입장차가 이어지고 있다.

민성규 비대위 부위원장은 "SK에코플랜트가 사고 이후 임시 거주 지원으로 호텔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이후에는 호텔을 단체로 잡는 대신 열흘치 비용으로 3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방안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주민들이 안심하려면 안전진단이 끝나는 시점까지는 지원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라며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주민들이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정채훈 인천시의원은 "단순히 외장재가 탈락한 사고가 아니라 사람이 생활하고 오가는 테라스에서 발생한 사고"라며 "시공사 측에 의원실 차원에서 전세대 안전진단과 주민들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감리자료 공개 요구와 관련해서는 "최대한 공개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입주민들은 오후 1시께 인천경제청 측에 감리자료 공개와 사고 원인 규명, 피해 복구 등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시는 공동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조위 현장조사에서는 당초 철근을 기계식으로 연결하는 '커플러' 공법으로 설계됐지만 실제 시공 과정에서는 '케미컬'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조위는 오는 11월20일까지 사고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럭스오션SK뷰 아파트 테라스 구조물 붕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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