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차례상 전통시장 30만2500원·대형마트 39만7700원
이른 추석에 배 16%↑…폭염 여파 애호박 92.8% '급등'
배·쇠고기·채소 가격 오르며 소비자 먹거리 부담 가중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과일과 채소, 육류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이 오르면서 차례상 준비 부담이 예년보다 커졌다. 외식비용과 가공식품 물가도 덩달아 올라 4인 가구 기준 상차림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으로 30만원을 돌파했고, 대형마트에서는 40만원에 육박했다.
19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39만77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전통시장은 3500원(1.2%), 대형마트는 6350원(1.6%) 각각 오른 수준이다.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2024년 30만2500원에서 지난해 29만9000원으로 낮아졌으나 올해 다시 30만원대로 올라섰다.
한국물가협회가 주요 도시에서 추석 차례상 28개 품목(4인 기준)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4.1% 올랐다.
총 비용은 전통시장 30만3750원, 대형마트 36만1300원, 온라인 36만2970원으로 나타났다.
과일과 육류, 나물 등 명절 주요 품목들의 체감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배와 쇠고기 양지 및 우둔·설도 등 차례상 중심 품목이 크게 오르면서 올 추석 차례상 비용 상승을 이끌었다.
전통시장에서 배 가격은 5개에 2만7300원으로 지난해보다 16% 올랐다. 쇠고기 우둔·설도(600g)는 2만9760원으로 같은 기간 11.9%, 쇠고기 양지(600g)는 3만3050원으로 10.5% 각각 상승했다.
배의 경우 예년보다 빠른 추석으로 인해 출하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차례상에 오르는 제수용 대과가 높은 가격대를 나타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여름철 폭염의 영향으로 애호박, 무 등 채소류 가격도 올랐다.
전통시장 기준 애호박 1개 가격은 지난해 1250원에서 올해 2410원으로 92.8% 오르면서 조사 대상 품목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무(1개)는 같은 기간 2040원에서 2530원으로 24% 상승했다.
곶감(15.3%), 닭고기(13.1%) 등도 1년 전보다 10% 이상 올라 가격 상승 품목 상위권에 포함됐다.
수산물 중에서는 북어포 한 마리 가격이 6420원으로 지난해보다 10.9% 올랐으며 동태포(1㎏)는 1만2320원으로 2.3% 상승했다
송편(1.3%)과 밀가루(0.5%), 두부(2.6%) 등 가공식품 가격도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외식 물가와 가공식품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국가데이터처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외식 물가도 같은 기간 2.7% 올라 전월(2.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가공식품은 업계의 가격 인상이 반영되며 1.5%로 전월(1.0%)보다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차례상 품목은 명절 성수품이자 평소에도 국민 식탁에 오르는 주된 식재료로 소비 빈도가 높고 장바구니 비중이 크다"며 "이들의 가격 흐름은 명절 한 철에 그치지 않고 생활물가의 척도이자 대표 지표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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