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전처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숨졌을 당시 마치 복권에 당첨된 사람처럼 들떠 있었다는 남동생의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고(故) 다이애나비의 남동생 찰스 스펜서(62)는 오는 22일 펴낼 회고록 '백조의 노래: 다이애나, 나의 여동생'에서 누나의 사망 직후 찰스 국왕과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스펜서는 1997년 비보가 전해졌던 날의 일들을 적었다. 그는 회고록에서 "충격에 빠져 슬퍼하지도 못하던 다른 이들과 달리 찰스는 매우 들뜬 목소리였다"며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몹시 기뻐하는 목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왕실 내부 분위기를 두고 "버킹엄궁 일부 인사들은 누나의 사망에 안도감을 넘어 오히려 기뻐했다"고 적었다.
다이애나는 1981년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와 화려한 결혼식을 올리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으나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았다. 남편의 외도와 성격 차이 등으로 1996년에 결국 갈라섰다. 다이애나는 이혼 전인 1995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대담에서 찰스의 내연녀 커밀라 파커볼스를 암시하며 "우리 혼인 생활에는 세 사람이 있었기에 조금 비좁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책에는 두 사람의 결합이 시작부터 삐걱거렸다는 정황도 자세히 담겼다. 다이애나는 식을 올리기 며칠 전 찰스로부터 "당신과 혼인하게 되어 매우 기쁘지만 사실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친구에게 털어놓았다. 다이애나는 찰스가 커밀라에게 줄 팔찌를 발견하고 파혼까지 결심했으나, 아버지의 강한 만류로 뜻을 꺾어야 했다.
극심한 마음고생을 겪던 다이애나는 어린 두 아들을 떠올리며 간신히 버텼다. 이후 1997년 8월 31일, 언론의 집요한 취재 열기 속에 파파라치를 피해 차량으로 달리던 다이애나는 프랑스 파리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찰스는 2005년 커밀라와 재혼했다.
스펜서는 다이애나의 장례식 운구 행렬에 얽힌 뒷이야기도 꺼냈다. 왕실이 어린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앞세운 배경에 대해 "윌리엄이 걷겠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도 있지만, 왕실 관계자들은 일반 시민들이 찰스에게 욕설을 퍼부을까 봐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그는 "두 아들을 걷게 함으로써 분명히 쏟아질 모욕적인 말들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펜서는 찰스 국왕이 사망 며칠 뒤 "걱정 마, 우리는 곧 그녀를 잊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영국 버킹엄궁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도서에 대한 논평은 삼가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혈육을 잃은 슬픔이 이성을 흐리게 하고 판단을 망치며,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기억을 왜곡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왕실은 이번에 추가로 드러난 '복권 당첨' 주장에 대해서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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