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면 뒤쳐진다"…제약바이오, 'AI 도입' 가속도

기사등록 2026/09/20 07:01:00 최종수정 2026/09/20 07:14:24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비용↓

AI 도입해 데이터 분석·플랫폼 구축

[서울=뉴시스] 비만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노보)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연구 과정에 AI를 도입하는 추세다. (사진=스카우트파트너스가 AI로 생성한 이미지, 스카우트파트너스 제공) 2026.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비만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노보)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연구 과정에 AI를 도입하는 추세다.

20일 관련 업계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노보는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앤트로픽의 과학 특화 플랫폼 '클로드 사이언스'를 활용하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노보는 올해 초 오픈AI와도 협력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 혁신 허브를 구축하는 등 개발 과정에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는 데이터 분석 속도 높이는 등 개발에 소요되는 연구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빠르게 치료 옵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AI 도입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SK바이오팜, 동아쏘시오그룹, 디앤디파마텍 등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신약 개발 과정에 AI를 발 빠르게 도입하며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엔비디아의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AI 가속기 'B200' 128장을 도입해 대규모 자체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신약개발 전 과정의 혁신과 신규 사업 기회 창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구체적으로 이번 AI 인프라를 중개연구의 AI 전환을 의미하는 'TR-AX'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개연구는 동물실험 등 비임상 연구 결과를 사람의 임상 결과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아울러 전용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해 업무 생산성과 의사결정 효율을 높이고, 독자적인 AI 활용 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연구 의사결정 지원에 이르기까지 신약개발 밸류체인 전반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7월 IT 전문 계열사 DAI(디에이아이)와 동아에스티가 AI와 바이오데이터를 융합한 지능형 신약개발 플랫폼 'AIDDP'(AI Drug Discovery Platform)를 구축하고 운영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AIDDP는 신약 후보물질의 설계 및 예측, 분석 결과의 시각화 및 관리까지 신약 연구 전반의 업무를 하나의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구현한 통합 연구 플랫폼이다.

주요 기능은 ▲싱글셀 및 공간전사체학 기반 바이오데이터 시각화 ▲AI 기반 신규 화합물 생성 및 설계 지원 ▲후보물질과 표적 단백질 간 결합 친화도 예측 ▲도킹 및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 ▲연구 과제, 분석 결과 및 계산 이력의 통합 관리 등이다.

그룹은 향후 대규모 화합물 가상 스크리닝 기반 후보물질 탐색, AI 기반 논문·특허 및 내외부 연구정보 검색 기능 등을 추가하고, 에이전틱 AI 기반 연구 지원 기능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국책 과제를 통해 AI로 신약개발에 나선 기업도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양자 기반 AI 신약개발 전문기업 퀀텀인텔리전스와 공동으로 차세대 IBD(염증성 장 질환) 치료 타겟 후보물질 개발과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과제에서 퀀텀인텔리전스는 양자역학 기반 AI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타겟 단백질(α4β7)에 최적화된 고활성 및 고선택성 펩타이드 후보물질을 설계 및 도출한다.

주관기관인 디앤디파마텍은 해당 물질의 체내 효능 평가, 자체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ORALINK' 기술 적용 및 최적화를 거쳐 최종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양사는 항체 수준의 높은 결합력과 선택성을 구현할 수 있는 펩타이드의 장점에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전달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주사제 중심의 항체 치료제가 가진 투여 편의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AI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연구를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연구개발 과정에 AI를 잘 활용해 신약을 개발한다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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