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고려대학교의료원 교류협력 대자인병원은 오른쪽 목 림프절까지 암이 전이된 4기 나팔관암을 진단받은 몽골 국적의 게렐토야가 여러 진료과의 협진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몽골에 있는 대학생 자녀들을 위해 한국에서 일해 온 게렐토야와 대자인병원의 인연은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시작됐다. 당시 건강검진에서 종양표지자 CA-125 수치가 85.7로 상승한 것이 확인돼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의료진은 3개월 후 추적검사를 권고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게렐토야는 예정된 시기에 검사를 받지 못했고 약 1년이 지나 지난 5월 다시 대자인병원을 찾았다.
추적검사에서 CA-125 수치는 649까지 상승해 있었다. 산부인과센터 한승수 교수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복강경하 양측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했으며 조직검사 결과 양측 난소를 침범한 좌측 나팔관 원발의 고등급 장액성암으로 진단됐다.
암 진단 후 시행한 PET-CT에서는 골반 림프절과 대동맥 주위 림프절을 비롯해 대동맥·문맥 사이, 후문맥, 하대정맥 후방 림프절을 거쳐 오른쪽 쇄골하 경부 림프절까지 다발성 림프절 전이가 확인돼 4기(IVB) 나팔관암으로 진단이 나왔다.
광범위하게 전이된 암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서는 여러 진료과의 협진이 필요했다. 한승수 교수는 PET-CT를 통해 확인된 전이 위치를 토대로 흉부외과 김성민 교수, 간담췌외과 안성우 교수와 수술 전 다학제 협진을 진행하고 각 진료과의 수술 범위와 순서를 계획했다.
이어 지난 6월25일 약 11시간에 걸친 수술이 진행됐다. 흉부외과 김성민 교수는 우측 쇄골하 경부 림프절 절제술을, 간담췌외과 안성우 교수는 하대정맥 후방 림프절 및 후문맥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했다. 산부인과 한승수 교수는 전자궁절제술과 양측 골반림프절 절제술, 양측 대동맥주위 림프절 절제술, 대망절제술, 충수돌기 절제술을 시행했다.
특히 게렐토야는 일반적인 진행성 난소·나팔관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복강 내 장기 전이가 뚜렷하지 않은 대신 골반에서 대동맥과 간문맥 주변을 거쳐 오른쪽 목 부위까지 림프절을 따라 전이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각 전이 부위에 대한 전문적인 수술이 필요했고 산부인과·흉부외과·간담췌외과 의료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시행한 복부·골반 및 흉부 CT에서는 수술 전 PET-CT에서 확인됐던 림프절 전이 병변이 잔류하는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후 게렐토야는 산부인과 한승수 교수에게 3주 간격으로 파클리탁셀(Paclitaxel)과 카보플라틴(Carboplatin)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 8월 27일까지 총 3차 치료를 마쳤다. 향후 반응평가 CT에서 재발이나 진행 소견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총 9차까지 항암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다.
게렐토야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이어가는 가운데 건강상태가 호전되면서 다시 일용직 일을 시작했다. 몽골에 있는 대학생 자녀들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서 일해 온 그는 치료를 받으면서도 조금씩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게렐토야는 "11시간에 걸친 큰 수술을 받고 처음에는 많이 두려웠지만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해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자 몽골에 있는 자녀들과 한국의 지인들도 많이 놀랐다"며 "암 진단을 받고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많이 무서웠지만, 한승수 교수님과 의료진을 믿고 치료받으면서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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