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허민 청장까지 나섰는데…덕수궁, 무분별 쓰레기 여전

기사등록 2026/09/19 07:00:00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지난 14일부터 캠페인

17일 허민 국가유산청장, 피프티피프티 등 참여

관람객 증가세인데 4대궁·종묘 쓰레기통 26개뿐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사적 서울 중구 덕수궁에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2026.09.17. nowone@newsis.com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최근 경복궁 삼비문 화재와 경복궁 사정전, 강녕전 창호지 훼손 등 잇따른 논란에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직접 나서 관람 캠페인을 벌였지만 관람 의식 제고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캠페인과 관련 인프라 구축도 필요한 상황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홍보대사 피프티피프티 예원·아테나, 서울경찰청 202경비단·종로경찰서·통의파출소 관계자 등과 함께 '궁궐 관람 질서 캠페인'을 진행했다.

K-문화 확산과 함께 궁궐을 찾는 관람객 수가 늘면서 흡연, 문화재 훼손 등 무분별한 행위가 늘면서 유산청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직후인 오후 1시께 기자가 직접 찾은 서울 중구 덕수궁에는 여전히 생활 쓰레기들이 가득했다.

약봉지나 손거울처럼 유실물로 추정되는 물건도 있지만 덕수궁 내부 카페 휴지, 비닐봉지, 빨대, 사탕·과자 포장지, 입장표 등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허 청장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궁궐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이 크게 늘면서 흡연, 제한구역 무단출입, 문화유산 훼손, 현장 관리 직원에 대한 폭언·폭행 등 문화유산 보호와 관람 질서를 위협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궁궐이 세계인이 오래도록 함께 누리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품격 있는 관람문화를 만들어가겠다"며 "궁궐을 찾는 여러분께서도 아름다운 궁궐을 위해 관람 질서를 함께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허민(왼쪽 다섯 번째) 국가유산청장과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아테나, 예원 등이 17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월대 앞에서 궁능 관람 질서 준수 유관기관 합동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26.09.17. yesphoto@newsis.com

◆경복궁 방문객 '700만명 육박'…쓰레기통 고작 12곳

한 주 뒤인 추석 연휴에는 쓰레기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유산청은 올해도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 개방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 4대궁과 조선왕릉, 종묘 관람객은 총 141만8357명이었다.

인식 캠페인과 함께 인프라 구축도 필요한 상황이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궁궐 내 야외에 설치된 쓰레기통은 ▲경복궁, 면적 43만2703㎡(약 13만892평)에 12개소 ▲창덕궁, 55만6062.4㎡(약 16만8208평)에 3개소 ▲창경궁, 21만6774㎡(약 6만5574평)에 5개소 ▲덕수궁, 9만3843.1㎡(약 2만8387평)에 6개소 ▲종묘, 20만545㎡(약 6만665평)에 0개소다.

물론 쓰레기통이 늘어나면 관리 부담이 늘어나는 데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국가유산인 만큼 무턱대고 쓰레기통을 늘릴 수는 없지만 관람객 수를 고려하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보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4대궁은 서울 내 관람객 수 상위 10개 안에 자리한 대표 관광지로 방문객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3년 연속 서울 내 1위를 차지한 경복궁은 2023년 557만9905명, 2024년 644만3600명, 2025년 688만6650명이 다녀갔다. 마찬가지로 4위와 5위를 지킨 덕수궁과 창덕궁은 각각 309만9577명에서 358만8880명, 163만9910명에서 221만8701명이 방문했다.

10위에서 9위를 거쳐 7위로 자리매김한 창경궁도 108만3389명에서 159만9409명이 찾는 곳으로 거듭났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쓰레기통 설치와 관련해 "특별히 개수 제한은 없다"며 "궁궐별로 관람객 편의 차원에서 판단해 설치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사적 서울 중구 덕수궁에 쓰레기통이 보이고 있다. 2026.09.17. nowo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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