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천하람·이주영에 "경기 남부 출마해달라"…천하람 반발(종합)

기사등록 2026/09/17 18:06:05

당 지도부 지역구 출마 의무화…경기 남부 전략 거점으로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악성민원으로부터 교육활동을 지키기 위한 간담회 선생님과 판사와의 대화에서 운동장을 잃은 아이들, 그 후 5 개월 관련 경과 보고를 하고 있다. 2026.09.1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우지은 하지현 기자 = 개혁신당이 오는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 인사들의 비례대표 출마를 금지하고 경기 남부를 전략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지역구인 동탄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에 당력을 집중하는 한편, 성과가 없는 당직자와 조직을 정비하는 인적 쇄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반발하며 순천 갑 조직위원장 신청 반려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인사 비례대표 출마 금지 ▲경기 남부 전략 거점 확정 ▲일하지 않는 조직·책임지지 않는 인사 교체 등을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지도급 인사들부터 쇄신하겠다. 첫 번째 쇄신안은 지도부 인사 비례대표 출마 금지"라며 "당을 이끌어온 사람은 지역을 책임지고, 비례대표는 새로운 인재에만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역대 지도부의 지역구 출마를 의무화하고 공천 규정에 명문화하겠다"며 "저부터 따르겠다.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해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역대 지도부 최고위원들과 지난 총선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올랐던 인사들도 대상이다.

그는 "선거 때마다 비례대표 몇 석에 당의 운명을 거는 구조를 끝내야 한다"며 "당을 통해 얻은 기회와 권한에는 지역구 도전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는 외부 인재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는 과학기술 인재와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발탁하겠다"며 "비례위성정당도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다음 총선에서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 동탄을 포함한 경기 남부를 전략 거점으로 삼고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 비례대표 의원인 천하람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에게도 경기 남부 지역구 출마를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화성과 수원, 용인, 성남, 평택, 오산을 잇는 경기 남부야말로 반도체와 첨단산업, 연구개발과 기술인재가 모여 있는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핵심축"이라며 "개혁신당이 말해온 과학기술과 성장의 비전을 정책과 성과로 증명할 수 있는 곳"이라고 짚었다.

이어 "천하람 원내대표는 순천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청했고, 이주영 의원은 당의 전략에 따른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며 "두 비례대표 의원께 분명히 요구한다. 경기 남부 출마를 결단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천 원내대표의 순천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을 반려하겠다"며 "순천에서 쌓아온 인연과 노력의 무게를 알고 있다. 그러나 당의 전략 거점이 정해진 이상, 원내대표부터 그 결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자발적인 결단을 요청한다"며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당헌·당규에 따라 비대위에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기인 개혁신당 비대위원장이 17일 여의도 국회에서 당의 첫번째 쇄신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9.17. myjs@newsis.com
당 조직과 인사 정비도 예고했다. 그는 "대변인단과 사무처, 시도당과 전국 조직까지 역할과 성과를 원점에서 점검하겠다"며 "직함만 있고 활동은 없는 보직,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자리는 없애겠다. 인사는 성과로 판단하겠다. 모든 조직에 분명한 목표와 책임자를 두고 실행 결과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추석 연휴 전에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는 천 원내대표 등이 경기 남부 출마를 결단하지 않을 경우를 두고는 "오늘 처음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이준석 대표 재임 당시부터 알고 있던 부분이기에 쇄신의 방향에 동의할 것"이라며 "구체적 실행 방안과 당헌당규에 따른 조치는 비대위가 구성된 후에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와 쇄신안과 관련한 소통이 있었는지 묻는 말에는 "일절 상의하지 않았다"며 "이 전 대표의 사퇴는 구성원이 무기력해졌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려는 고육지책이었다.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되기 전부터 이 전 대표가 하려고 했던 쇄신안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에 천 원내대표는 반발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을 향해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순천시민과의 약속, 개혁신당의 더 큰 미래를 위해 저의 순천 갑 조직위원장 신청 반려를 재검토해달라"고 적었다.

천 원내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저의 순천 출마를 만류하시는 것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라며 "저는 2020년 정치 입문과 동시에 순천 갑에 출마했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출신의 청년이었지만 망국적인 영호남 갈등과 지역 구도를 타파하겠다는 패기 하나로 내린 결단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미약할지라도 의미 있는 변화의 씨앗을 뿌렸다고 자부한다. 그것이 지금까지도 '정치인 천하람'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첫 출마 이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 정치적 기반은 순천뿐"이라고 썼다.

천 원내대표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개혁신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됐음에도 순천 갑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며 당선 직후부터 순천메가박스 건물에 사무실을 내고 유급 지역담당자를 선임해 지역 활동을 이어온 것도 그 때문"이라며 "우리가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유는 당장의 득실을 넘어 10년, 20년 뒤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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