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천만 명' 시대, 당신의 '고령 기준'은
웨딩드레스에 선글라스, 예복에 체크무늬 모자. 붉은 카펫 위에서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여성은 활짝 웃었고, 남성은 다른 손을 들어 관객에게 인사했습니다.
2024년 9월 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시니어 패션쇼 ‘추억을 입고, 기억을 담다’의 한 장면입니다. 제17회 서울특별시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의 무대에 오른 부부 모델들은 드레스와 예복 차림으로 런웨이를 걸었습니다.
이들을 설명하는 말은 여럿입니다. 부부, 모델, 그리고 시니어. 사진 밖에서는 이들에게 또 다른 이름과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고령자’라는 분류만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몇 살부터 사람을 고령이라고 생각할까요? 환갑을 맞는 60세일까요? 65세일까요? 아니면 70세부터일까요?
이 질문에 어떤 숫자를 떠올리든,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이미 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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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025년 9월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1051만4000명입니다. 전체 인구의 20.3%로, 다섯 명 가운데 한 명꼴입니다.
2020년 15.7%였던 고령인구 비율은 5년 만에 20%를 넘어섰습니다. 같은 통계는 이 비율이 2036년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패션쇼 사진만으로 고령자의 삶을 대표할 수는 없습니다. 무대 위 모습이 천만 명의 일상을 모두 설명하지 못하듯, 나이 하나로 이들의 건강과 경제적 형편, 일하고 싶은 마음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통계에서 사용하는 연령 기준은 사회의 변화를 파악하고 필요한 대응을 준비하는 출발점입니다. 다만 같은 기준 안에 들어간 사람들이 같은 삶을 산다는 뜻은 아닙니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과 돌봄을 맡는 사람, 일을 이어가는 사람과 새로운 일을 찾는 사람이 그 안에 함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런웨이가, 누군가에게는 커피를 내리는 카운터가 자신의 역할을 이어가는 자리입니다.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사회에서는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충분한 지원을 받는지, 일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이 나이 때문에 기회를 잃지는 않는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같은 나이라도 필요한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몇 살부터 고령인지는 답이 달라도, 누구나 나이가 듭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런웨이를 걸었습니다. 그 나이의 우리에게도, 각자의 무대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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