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치, 살인·고문 등 혐의에 맞서기 위해 6년 전 대통령직에서 사임
[헤이그(네덜란드)=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유럽연합(EU)이 지원하는 코소보 특별재판부는 16일 코소보 전 대통령 하심 타치(58)에 대해 세르비아로부터의 독립 전쟁 중 저지른 4건의 전쟁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살인, 고문, 잔혹한 대우, 자의적 구금 혐의를 받은 타치 전 대통령은 혐의에 맞서기 위해 6년 전 사임했었다.
정장과 넥타이를 입은 타치 전 대통령은 찰스 스미스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는 동안 침묵 속에 서 있었다. 그는 1998-1999년 전쟁에서 세르비아군과 싸운 코소보해방군(KLA)의 다른 세 전직 지도자들과 함께 살인, 고문, 박해를 포함한 여러 차례의 전쟁범죄와 반인도 범죄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고국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널리 여겨진다.
수천명의 코소보 시민들이 주말 동안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에서 이들 4명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는 프리슈티나의 중앙광장을 가득 메웠고, 많은 이들이 빨간색과 검은색 알바니아 국기를 들고 있었다.
전 KLA 전사 4명의 초상화가 도시 곳곳에 붙여졌고, 16일 판결을 기다리는 거대한 디지털 시계도 함께 설치됐다. 한 현수막에는 "(코소보)국민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무죄를 선언하라"고 적혀 있었다.
헤이그에 있는 코소보 특별재판부의 검찰은 타치와 다른 피고인인 카드리 베셀리, 렉셉 셀리미, 야쿱 크라스니키에게 최대 45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했다.
"내 인생 내내 나는 코소보 사람들과 함께 자유와 생명, 존엄을 지키기 위해 서 있었다. 나는 항상 민주주의, 평등, 정의라는 서구의 이상에 따라 살아왔다"고 타치는 거의 3년에 걸친 재판이 끝난 2월 판사들에게 말했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KLA에 있을 때 정치적 반대자들과 협력자 및 배신자로 여겨진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특별재판부의 직원들은 증인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우려 때문에 대부분 외국인이다. 2022년 법원은 유출된 기밀 문서를 공개해 증인들을 위협한 코소보 전쟁 참전용사 협회 지도자 2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었다.
타치는 이달 말에 시작될 증인 협박 혐의에 대한 별도의 재판도 받게 된니다.
그는 스위스에서 정치적 망명이라고 표현한 삶을 마치고 코소보의 독립 투쟁에 합류하기 위해 돌아온 학생이었다. 그는 전쟁 중 세르비아군을 피하는 능력 때문에 '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KLA의 정치국장으로서 1999년 프랑스에서 열린 평화회담에 초청받아 서방 지도자들에게 환영받았으며, 나라를 독립으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로 여겨졌다.
타치는 전쟁 후 정치 권력에 올랐지만, 헤이그 법정에서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코소보 전쟁에서 사망한 1만3000명 중 대부분은 알바니아계 사람들이었다. 세르비아군을 상대로 한 나토의 78일 간 공습 작전이 전투를 종료시켰다. 이 과정에서 약 100만명의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났다.
2008년 코소보는 세르비아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으나, 세르비아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U의 중재와 미국의 지원 속에 수년 간 협상이 이어졌음에도 불구, 코소보와 세르비아 간 관계는 여전히 긴장 상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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