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국유자본이 지배하는 스위스 농약·종자 대기업 신젠타 그룹(Syngenta Group 先正達)이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비공개로 신청했다고 공상시보, 성도일보, 홍콩01이 16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과 외신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신젠타가 올해 말이나 2027년 초 IPO통해 50억 달러(약 6조839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 중국중화집단(中化集團 시노켐) 산하인 신젠타는 시장 반응을 보아공모 규모를 최대 100억 달러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신젠타가 100억 달러로 상장할 경우 2010년 이래 홍콩에서 최대 규모 IPO가 된다고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 은 지적했다.
관련 문의에 신젠타는 시장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중국중화집단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신젠타는 애초 올해 6월 신청서를 제출하고 연내 홍콩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했다.
하지만 중동 정세 악화와 시장 변동성 등 여파로 미뤄졌다.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하면서 비료 원료 공급이 차질을 빚었고 농작물과 비료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후 신젠타에서는 경영진 교체까지 있었다. 친헝더(秦恒德)가 8월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해 상장을 추진해온 제프 로의 뒤를 이었다.
친헝더는 2004년 중국중화집단에 합류한 뒤 2020년 신젠타 중국 법인 대표를 맡았으며 2023년 스위스로 건너가 신젠타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올랐다.
그는 2026년 3월에는 신젠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겼다가 8월 CEO에 취임했다. 전임 CEO 제프 로는 약 10년간 재임하고서 미국으로 돌아갔다.
신젠타는 제초제와 살충제 및 살균제 등 작물보호 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옥수수와 대두 등의 종자도 연구·개발한다. 2017년 중국중화집단의 전신인 중국화공(中國化工)에 인수됐다.
앞서 신젠타는 2021년 중국 본토 A주 시장 상장을 신청했다. 상하이 증시 커촹반(科創板)에서 메인보드로 상장 계획을 변경하기도 했지만 3년 뒤 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신젠타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전 영업이익)는 2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
신제타는 IPO와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과 조달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신젠타 상장 시기와 공모 규모 등 목표가 달라질 수 있으며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종인 농업용 종자 사업이 규제상 민감한 분야인 만큼 상장 심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추가적인 규제 승인이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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