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이란, 대화 복귀해야"…이란 "美, 약속 지켜야"

기사등록 2026/09/16 18:18:16

왕이 중국 외교부장, 방중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

시진핑 미국 방문 일주일 앞두고 미·이란 전쟁 등 입장 조율한 듯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16일 베이징에서 중국을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사진은 지난 5월 6일 베이징에서 왕 부장이 아라그치 장관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26.09.16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미·중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이란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로 복귀해 대화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은 종전 MOU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미국이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을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이날 회담에서 왕 부장은 "미·이란 전쟁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당사자들과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란과 미국이 이성과 자제를 유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이슬라마바드 MOU로 복귀해 지금까지 도출된 합의에 따라 협상 메커니즘을 재구성하고 각자의 관심 사안에 대해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걸프 국가들과 대화를 진행하고 서로의 영토 주권과 국가 안보를 존중하면서 건설적인 방식으로 지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각국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조속히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고 국제 항로의 원활하고 안전한 통행을 수호하면서 국제 에너지 운송과 생산·공급망의 안정을 지켜나갈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지역 긴장이 예멘과 홍해 방향으로 더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당사자들이 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이란과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 이란의 정당한 권익을 잘 지켜나가기를 원한다"며 대(對)이란 정책의 연속성·안정성을 유지하고 있고 무력 사용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에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은 충돌이 계속되는 것을 원치 않고 외교적 해결 경로로 복귀하는 것을 희망한다"면서 "미·이란 간 MOU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고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해협 개방 방안에 합의한 만큼 미국은 이미 약속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어 "이란은 지역 국가들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우호적인 이웃 관계를 구축·발전시키고 지역의 조속한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도록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양측은 함께 관심을 두고 있는 국제·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의 이번 방중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이뤄진 만큼 양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이란 전쟁 등과 관련해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5월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일주일 앞두고 중국을 찾아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핵 문제 등 미·이란 간 협상과 관련해 입장을 사전 조율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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