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일 쿠릴열도 분쟁서 일 공개 지지…다카이치 초청

기사등록 2026/09/16 17:17:18
[서울=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모리 에이스케 일본 중의원 의장과 만나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를 일관되게 지원해 온 일본에 감사를 표했다. (사진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홈페이지 갈무리) 2026.09.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와 일본이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본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일본은 서방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대(對)러 제재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모리 에이스케 일본 중의원 의장과 만나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를 일관되게 지원해 온 일본에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본의 인도주의·에너지·정치적 지원을 높이 평가한다”며 "일본은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맡은 뒤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언제나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왔다. 이에 대해 의장과 일본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 열도 방문을 지속적으로 강하게 규탄해 왔다면서 "이와 관련해 우리는 일본을 지지하며 일본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지원과 방위 협력도 논의했다.

모리 의장은 우크라이나가 일본의 영토 보전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 "일본은 언제나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 독립을 지지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는 2022년 일본 의회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을 침해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를 지지했다면서 "정치적 견해와 관계 없이 모든 정당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앞으로도 계속 지지한다는 일본 의회의 입장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왔다”고도 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사이에 늘어선 쿠릴열도 가운데 남단 4개 섬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시모다조약에 따라 이들 섬이 일본 영토로 확정됐다고 주장한다. 반면 옛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 말인 1945년 4개 섬을 점령했고 후신인 러시아는 종전 후 국제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귀속됐다고 주장하며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일본 관계는 대러 제재 등으로 악화된 상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4개섬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 섬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쿠릴 열도 방문 반발에 대해 "관계 악화의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하바롭스크 지방정부는 4일 러시아군사역사협회(RVIO)와 일본을 상징하는 국화 문장이 새겨진 국경 표지석을 소련군 병사가 소총 개머리판으로 내리쳐 파괴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대일전승기념비 '동방의 승리(Победа на Востоке)' 제막식을 개최해 일본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