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기후동행카드 이달 말 종료
주요 역사 12곳서 무료 교환·등록 지원
"가입·등록 번거롭지만 혜택 늘어난다니"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잘 쓰고 있던 기후동행카드가 바뀌어서 불편해요. 혜택을 직관적으로 알기도 어렵고요.“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53·남)씨는 서울역에 마련된 모두의 카드 무료 교환 부스에서 기존 기후동행카드를 모두의카드로 교환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기후동행카드 서비스가 종료되고 '모두의카드(K-패스)'가 시행된 지 보름. 16일 서울역 무료 교환 부스를 찾아 한 시간가량 현장을 지켜본 결과, 현장에는 카드를 교환하거나 새로운 제도의 이용 방법과 혜택을 묻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만 부스를 찾아가는 과정부터 쉽지 않았다. 무료 교환 부스 안내문에는 'B1 대합실 (구)안내부스 옆 공간'으로 적혀있었지만, 처음 방문하는 시민에게는 위치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표현이었다. '1번 출구 반대편'처럼 이용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소를 기준으로 안내했다면 접근성이 더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부스까지는 개찰구를 태그해 역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역사 내부 연결 통로를 이용하면 된다.
현장에서는 제도 변경을 두고 혼란을 겪는 시민의 모습도 보였다. 아직 모두의 카드로 전환하지 않은 박모(24·여)씨는 잇따른 정책 변화로 혼란스럽다며 "계속 바뀌다 보니 뭐가 진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기존 기후동행카드를 모두의 카드로 무료 교환할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는 "무료로 바꿔주는 줄 몰랐다"며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책이 바뀐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교환해야 하는지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같은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확인한 결과 기존 기후동행카드 사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 문구는 붙어 있었지만, 모두의카드 무료 교환 부스를 등을 알리는 상세한 홍보물은 눈에 띄지 않았다. 모두의카드 관련 안내물을 직접 찾아보거나 관심을 갖고 살펴보지 않는다면 무료 교환 방법이나 장소 등 필요한 정보를 놓치기 쉬워 보였다.
다만 모두의카드 이벤트 부스 현장에는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교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스에는 카드를 교환하려는 시민들이 연이어 찾아왔고, 교환을 기다리는 줄도 쉽게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이 부스에서 모두의카드에 대한 안내를 받은 뒤 카드를 교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전에 교환을 계획하고 찾아온 시민뿐 아니라 이동 중 부스를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추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기후동행카드를 모두의카드로 교환한 이모(23·남)씨는 "행선지로 가는 길에 이벤트 부스가 보여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스 운영진도 현장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반응을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운영자는 "하루 방문객이 적게는 200명, 많게는 50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왜 기존의 혜택을 잘 쓰고 있었는데 굳이 복잡하게 바꿨냐"는 것이었다고 했다.
직접 기후동행카드를 모두의카드로 교체해 본 결과, 기존 기후동행카드보다 가입과 등록 과정이 한층 복잡했다. 기존 기후동행카드는 티머니 사이트 가입 후 이용할 수 있었지만, 모두의카드는 티머니 사이트와 모두의카드 사이트에 각각 가입하고 등록 절차를 거쳐야 했다. 기존보다 이용자가 거쳐야 할 단계가 늘어나면서 제도 전환 과정에서 혼선을 느낄 수 있는 구조였다.
이처럼 전환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이용 방법을 설명하는 운영진의 고충도 엿볼 수 있었다. 한 운영자는 "일하시는 분들도 다 모두의카드를 쓰는 입장이고, 같은 상황이니 조금 부족하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부스 진행자들을 배려해서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두의카드 무료 교환 부스는 오는 10월 2일까지 운영된다. 기존 카드보다 혜택이 확대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혼선을 빚는 만큼 단순히 혜택을 늘리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쉽게 알고 적용할 수 있는 정책과 안내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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