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억 땅 사놓고 돌연 이전…체육관 2개 신설 추진도
17일 제천시에 따르면 민선 9기 이상천 시장은 김창규 전 시장이 역점 사업으로 꼽았던 산악형 파크골프장 조성사업과 e스포츠 상설경기장 조성사업 추진을 취소하거나 변경했다.
e스포츠경기장은 국비와 충북도비 60억원과 시비 240억원 등 300억원을 들여 제천예술의전당 인근 시유지(주차장)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민선 8기는 단순한 실내 체육시설을 넘어 e스포츠 대회 유치, 게임·콘텐츠 기업 유치, 관광 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충북형 콘텐츠산업 거점이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민선 9기는 "e스포츠 환경이 달라졌고, 향후 상당한 유지관리비 부담이 예상된다"며 이를 백지화했다.
시는 정부 중앙투자심사까지 통과한 상황을 고려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건축기본계획 수립과 설계비 10억원을 반영하고 시의회가 이를 전액 삭감하는 수동적인 형식으로 사업을 접었다.
지역 영화관이 재개관하면서 멀티플렉스 기능 필요성이 감소했고,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e스포츠 산업환경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e스포츠경기장 건립을 취소한 시는 체육관 2개 신규 건립을 추진 중이다. 배구 전용 체육관과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을 새로 짓기로 하고 충북도교육청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e스포츠 실업팀 팔랑크스(Jecheon PhalanX) 운영도 축소할 방침이다. 6명이었던 선수를 4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보기드문 '산악형' 파크골프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북부 파크골프장 조성사업도 민선 9기로 연결되지 못했다.
충북도비 63억원과 시비 101억원 등 164억원을 투입, 10만3474㎡ 부지에 36홀 산악형 파크골프 코스를 만들기로 하고 올해 초 벌목 작업을 시작했으나 민선 9기가 출범하면서 중단했다.
제천시 고암동 사업 대상지 사유지 매입을 위해 이미 49억원을 지출했다. 사업 부지 전체를 매입 완료한 상황이지만 시는 매몰비용을 감수하고 파크골프장을 송학면 포전리로 옮기기로 했다.
도비 지원 사업이어서 충북도의 사업계획변경 승인을 받아야 사업대상지 변경이 성사된다. 시가 이미 매입한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검토되지 않았다.
SOC사업뿐만 아니라 민선 8기의 고려인 동포 유치 사업도 외국인 통합 지원 체계로 전환된다. 고려인 중심인 재외동포지원센터의 간판이 외국인지원센터로 바뀔 예정이다.
제천시의회 윤치국(국·제천마) 자치행정위원장은 "행정절차와 외부 재원 확보를 완료한 계속사업 중단이나 변경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시와 시의회가 함께 결정한 주요 정책사업이 선거 결과에 따라 매번 흔들린다면 행정에 대한 시민의 신뢰 역시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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