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영 고려사이버대 건축공학부 외래교수 분석
인건비 부담·생산성 저하·고급화 경쟁에 코로나 이전 대비 30% 급등
"건설사 이익 추구 탓만 아냐…구조적 인력 부족 풀고 자동화 확대해야"
최도영 고려사이버대 건축공학부 외래교수는 지난 8일 MBC 라디오 '박정호의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에 출연해 "최근 아파트 공사비가 평당 700만~800만원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500만원대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0% 오른 수준이다.
자재 가격 상승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 제품인 PVC 배관과 페인트·도료 등의 가격이 오르는 데다, 건설 자재와 장비를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유류비와 운임이 함께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석유가 철강 생산과 각종 자재, 운송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만큼 유가 변동이 건설비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동 생산성 저하도 공사비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최 교수는 "건설 현장의 고령화와 젊은 인력 유입 부족으로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력이 과거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간당 노동생산성도 2017년과 비교해 27.6% 감소한 것으로 언급됐다.
안전관리 강화 역시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안전교육과 작업 전 점검 등으로 실제 작업 시간이 줄어드는 데다, 사고로 공사가 중단되면 공사 재개 과정에서 추가 인력과 장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는 고급화 경쟁도 공사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최 교수는 한 재개발 현장에서 일반 브랜드의 평당 공사비가 592만원에서 고급 브랜드 전환 이후 882만원으로 오른 사례를 소개했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해도 브랜드 고급화에 따른 추가 비용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건설사의 이익만을 공사비 상승 원인으로 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최 교수는 "건설업계의 구조적인 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젊은 인력 유입과 공사 자동화·기계화를 확대해야 장기적으로 공사비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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