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자재값 문제 아니다"…아파트 공사비 폭등 뒤에 숨은 복합 원인

기사등록 2026/09/20 06:05:00 최종수정 2026/09/20 06:17:35

최도영 고려사이버대 건축공학부 외래교수 분석

인건비 부담·생산성 저하·고급화 경쟁에 코로나 이전 대비 30% 급등

"건설사 이익 추구 탓만 아냐…구조적 인력 부족 풀고 자동화 확대해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2026.08.1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아파트 공사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오른 가운데, 단순한 자재 가격 상승뿐 아니라 건설 현장의 생산성 저하와 인건비 증가, 고급화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도영 고려사이버대 건축공학부 외래교수는 지난 8일 MBC 라디오 '박정호의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에 출연해 "최근 아파트 공사비가 평당 700만~800만원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500만원대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0% 오른 수준이다.
[서울=뉴시스]최도영 고려사이버대 건축공학부 외래교수가 아파트 공사비 상승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손에 잡히는 경제' 캡처) 2026.09.15

자재 가격 상승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 제품인 PVC 배관과 페인트·도료 등의 가격이 오르는 데다, 건설 자재와 장비를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유류비와 운임이 함께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석유가 철강 생산과 각종 자재, 운송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만큼 유가 변동이 건설비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동 생산성 저하도 공사비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최 교수는 "건설 현장의 고령화와 젊은 인력 유입 부족으로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력이 과거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간당 노동생산성도 2017년과 비교해 27.6% 감소한 것으로 언급됐다.

안전관리 강화 역시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안전교육과 작업 전 점검 등으로 실제 작업 시간이 줄어드는 데다, 사고로 공사가 중단되면 공사 재개 과정에서 추가 인력과 장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는 고급화 경쟁도 공사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최 교수는 한 재개발 현장에서 일반 브랜드의 평당 공사비가 592만원에서 고급 브랜드 전환 이후 882만원으로 오른 사례를 소개했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해도 브랜드 고급화에 따른 추가 비용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건설사의 이익만을 공사비 상승 원인으로 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최 교수는 "건설업계의 구조적인 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젊은 인력 유입과 공사 자동화·기계화를 확대해야 장기적으로 공사비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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