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짜리 32만원에 달라"…중고거래 하다 속 터지는 판매자들

기사등록 2026/09/19 15:00:00

무리한 가격 할인 요구나 일방적 약속 파기 등 비매너 거래 행위 기승

대면 거래 현장에서 기습적으로 값 깎아달라며 거절 곤란한 처지 악용

[서울=뉴시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100만원 상당의 스키복을 32만원으로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등 도를 넘은 흥정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2026.09.15.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 등 중고거래 시장에서 터무니없는 가격 할인을 요구하거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비매너 행위가 잇따르면서 판매자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100만원 상당의 스키복을 32만원으로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등 도를 넘은 흥정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 판매자는 온라인 게시판에 "시세보다 싸게 파는데도 흥정 요구자만 한가득이다"라며 "가격 제안 받기를 꺼놓았는데도 억지를 부린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보상판매 같은 곳에 헐값으로 넘기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고 덧붙였다.

약속 장소에 나온 뒤 현장에서 값을 깎으려 드는 얌체 거래도 골칫거리다. 또 다른 이용자는 "1만원에 올려둔 물건을 직접 만나서 1000원, 2000원씩 깎아달라고 떼를 쓴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사전에 정한 거래 금액이 있음에도 대면한 자리에서 거절하기 곤란한 처지를 악용해 기습적으로 할인을 요구하는 식이다.

가격을 깎아주기로 합의한 뒤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 역시 빈번하다. 한 피해자는 "가격을 깎아주기로 하고 만남을 잡았으나 상대가 약속 시간에 연락도 보지 않고 나타나지 않았다"며 "15분을 기다려 간신히 전화를 걸었더니 끊어버린 뒤 급한 일이 생겨 못 간다고 일방 통보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매너 온도가 50도가 넘어 안심했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공분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보는 내가 다 화가 난다"며 "시간을 낭비하고 예약 탓에 다른 사람에게 팔지도 못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니, 플랫폼 차원에서 비매너 행위에 강력한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도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으니 되도록 판매자 집 근처로 약속을 잡고 상대가 도착했다고 알리면 나가라"며 "돈을 받고 물건을 넘기기 전까지는 끝난 거래가 아니니 조심해라"고 당부했다.

피해가 줄지 않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대면 수칙 등 자구책까지 공유되는 분위기다. 학창 시절부터 중고 악기를 거래해왔다는 한 이용자는 "무거운 악기 가방을 들고 힘들게 지하철로 1시간 거리를 나갔는데, 20분 동안 악기를 만져보고 연주하더니 미안하다며 돌아서면 스트레스가 크다"고 전했다.

그는 "물건을 직접 확인하고 사는 건 당연하지만 그 자리는 판매자 거주지 근처여야 한다"며 "상대가 아예 나타나지 않는 일도 허다한 만큼 구매자가 판매자 쪽으로 직접 찾아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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