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투자 여건이 개선됐지만,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순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미국 주식을 65억3690만 달러어치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규모는 64억 89만 달러로 지난 11일까지 순매도 규모는 1억3101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부터 이어진 매수 우위 기조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6월 미국 주식을 6억3296만 달러어치 순매수한 데 이어, 7월에는 규모를 대폭 확대해 46억4241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8월에도 19억 6234만 달러어치를 매수하며 '사자' 행렬을 이어왔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중순 이후 140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미국 주식 투자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 속, 실제로 서학개미들은 이달 초(1~4일)까지만 해도 5억3560만 달러를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를 유지했으나, 이후 대량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결국 순매도 기조로 전환했다.
환율 하락으로 투자 체감 비용은 줄었으나, 대외 경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뢰 회복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고유가 여파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SOXL'(속슬)을 6억7744만 달러어치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한국 증시를 3배 추종하는 'KORU'도 6529만 달러 순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5096만 달러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다만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상품이나 일부 대형 기술주를 향한 매수세는 유지됐다.
만기 3개월 이하의 초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SGOV'는 1억 2981만 달러어치 사들였으며,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와 빅테크 알파벳도 각각 9385만 달러, 7325만 달러 규모로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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