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하반기 양산차 탑재 목표…E2E 기반 자율주행 기술
데이터의 수집·학습 '데이터 플라이휠' 활용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2029년 하반기 양산차 탑재를 목표로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아트리아 AI(Atria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차그룹과 포티투닷(42dot)은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를 열고 아트리아 AI의 개발 현황과 도심 실증 성과, 상용화 로드맵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아트리아 AI는 센서가 수집한 시각 정보 인식부터 주행 판단, 차량 제어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AI 모델이 통합 처리해 조향과 가감속 명령을 직접 생성하는 'End-to-End(E2E)'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인지·판단·제어를 별도 모듈로 나누던 기존 방식과 달리, 사람이 도로 상황마다 대응 규칙을 입력하는 대신 실제 주행 데이터로 AI가 운전 정책 자체를 학습한다.
고정밀(HD) 지도 없이 작동하는 점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도로 형상과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스마트폰 수준의 위성항법시스템(GPS) 정보를 활용해 지도 구축 및 갱신 비용 없이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아이오닉 6 SDV 테스트베드가 강남과 잠실, 판교 등 서울 도심을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하는 레벨 2++ 실증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갓길 주정차 차량 회피, 비보호 좌회전, 보행자 인식 등 도심에서 자주 마주치는 10가지 엣지 케이스 대응 장면이 담겼다.
개발은 분업 구조로 진행된다. 포티투닷이 핵심 AI 모델을 개발하고, AVP본부가 양산에 필요한 안전·품질·규제 대응을 맡는다.
상용화는 외부 협업과 자체 내재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으로 추진된다.
첫 번째 트랙은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한 조기 양산이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10'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그룹 SDV 아키텍처에 통합해 2028년 상반기 레벨 2+, 하반기 레벨 2++ 양산차를 내놓는다.
두 번째 트랙인 자체 개발 아트리아 AI는 2029년 하반기 레벨 2++ 양산차에 첫 적용해 기술 내재화를 완수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이 내세운 핵심 무기는 '데이터 플라이휠'이다.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연간 7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양산 역량을 활용해 주행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하고 이를 학습에 재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다.
현재 포티투닷은 아이오닉 5 기반 데이터 수집 차량 40여 대를 주야간 운영해 매주 최소 3200시간분의 데이터를 모으고 있으며, 하드 이그잼플 마이닝과 컨티뉴어스 트레이닝으로 학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포티투닷은 시각 정보(Vision)와 언어적 추론(Language), 행동 생성(Action)을 결합해 AI가 판단 근거를 설명할 수 있는 차세대 'VLA' 모델도 병행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연말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아트리아 AI 기반 SDV 페이스 카를 투입, 레벨 4 기술 실증과 대규모 데이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은 "자율주행 경쟁의 본질은 학습 속도의 경쟁"이라며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빠르게 학습하며,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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