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밥을 잘못 먹어서가 아니라 초가공식품 때문에 당뇨 환자가 늘고 있다는 의사의 설명이 나왔다. 밥을 건강하게 먹는 구체적인 방법도 함께 제시됐다.
11일 유튜브 채널 '닥터딩요'를 운영하는 소화기내과 분과전문의 김태균 원장이 쌀과 장수의 관계를 다룬 영상을 올렸다.
김 원장은 세계적인 장수 지역인 코스타리카 니코야 반도의 연구 결과를 먼저 소개했다. 김 원장은 "연구 결과, 쌀은 많이 먹을수록 텔로미어 길이가 43.6% 이상 늘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인은 쌀을 소화하기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해온 만큼 쌀을 무조건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첫 번째로 꼽힌 방법은 밥양을 줄이는 것이다. 김 원장은 백미밥 기준 하루 350g, 한 끼 기준 여성 120g, 남성 150g을 넘기지 않는 것을 권했다. 그는 "어떤 것도 많이 먹으면 해로운 게 당연하고 모든 독성은 양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많이 먹어서 해롭지 않은 건 단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흰 쌀밥을 대체할 수 있는 통곡물 잡곡밥도 추천했다. 영양소의 88%가 껍질에 몰려 있는 현미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보리를 함께 먹는 방식이 권장됐다.
밥에 콩을 추가하는 방법도 있다. 쌀에 부족한 라이신과 콩에 부족한 메티오닌이 서로 보완되며 콩의 식물성 단백질이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현미와 보리, 콩을 2대1대1 비율로 섞은 밥이 예시로 제시됐다.
김 원장은 저녁밥 양을 줄이는 것이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저녁에는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지는 만큼 탄수화물은 아침과 점심 위주로 배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당뇨 환자라면 개인별 혈당 패턴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찬밥을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밥을 지을 때 쌀기름을 한 스푼 넣고 냉장실에서 12시간에서 24시간 보관한 뒤 해동하면 저항전분이라는 성분이 늘어난다. 김 원장은 "찬밥을 만들었다가 해동하기만 해도 밥 해킹이 된다는 거"라며 "이게 몸에 좋은 저항전분이라는 천연 식이섬유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진짜 문제는 밥이 아니라 초가공식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인의 쌀 소비량은 크게 줄었는데도 당뇨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치킨, 피자, 빵, 라면, 액상과당, 믹스커피 같은 초가공식품 탄수화물 섭취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가 밥을 많이 먹어서 당뇨 걸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6년 현재는 밥을 많이 먹어서 당뇨 걸리는 게 아니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밥은 이미 건강하다"며 "종류만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나라 평균적으로 먹고 있다면 밥은 그대로 드시면 된다"며 "지금 말한 초가공식품들을 건강한 탄수화물로 바꾸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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