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실거주 만능주의 일관한 정부, 가격선만 끌어올려"

기사등록 2026/09/13 09:46:00

"전세로 서울살이를 버티는 것조차 어려워져"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9.1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 부동산 정책 탓에 매매가와 전세가가 올라 서민이 서울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86주 연속 상승하며 문재인 정부 당시의 최장 기록인 85주마저 넘어섰다"며 "무차별적인 대출 규제로 수요를 억누르자 그 수요가 외곽의 중저가 지역으로 밀려났고 결국 이 지역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실거주 맹신주의'와 '세금 만능주의'로 일관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집값을 잡기는커녕 서울 전역의 가격선만 한 단계씩 끌어올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또 "그 피해는 고스란히 평범한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대출이 가능한 서울 외곽에서 첫 집을 마련하려 했던 신혼부부와 청년들은 끊어진 주거 사다리 앞에서 또다시 좌절하고 있다. 이제는 전셋값마저 치솟으면서 전세로 서울살이를 버티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편에서는 평생 일해 집 한 채 마련한 은퇴 세대가 세금 부담 때문에 수십 년 살아온 동네를 떠나야 할까 걱정한다"며 "젊은 사람들은 서울 밖으로 내몰리고 나이 든 사람들조차 살던 곳에서 버티지 못하게 만드는 주거 정책이라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고 따졌다.

오 시장은 "정부가 강남 일부의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는 숫자만 바라보며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다면 큰 착각"이라며 "대통령께서도 설마 대출 규제와 세금 정책이 이제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믿고 계신 것은 아니겠지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저는 대통령과 정부가 생각을 바꿀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외치겠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공급·대출·세금, 세 축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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