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 가동을 중단시킨 드론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기자과 만나 '이란이 사우디 동서 송유관 공격에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현재로서는 누가 사우디 동서송유관 공격의 배후에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핵심 연합체인 '이라크 이슬람저항'은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사우디 외무부는 "10일 이라크에서 날아온 여러 대의 드론 공격을 받아 동서 송유관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같은날 예방적 조치로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사우디가 석유 수출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사우디는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하자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동서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우회 운송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좋은 친구'라고 표현하면서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10일 빈 살만 왕세자와 두 차례 통화에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을 공격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악관은 CNN의 두 정상간 통화 관련 질의에 대해 "미국이 사우디 측과 접촉하고 있다"며 "홍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과 같은 미국의 핵심 국가안보 이익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역내 파트너들이 지역 안보 문제를 관리하고 해결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해를 장악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국에 개입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도 주장했다.
후티반군은 홍해 모카항 등을 점령하면서 전략적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했다. 후티반군은 당시 성명에서 "사우디 선박을 제외한 모든 회사의 해상 항행은 안전하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가 우리에게 전화를 했고, 그들은 우리와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그들을 공격하러 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역내 상황에 대해 "모든 것이 아주 잘 풀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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