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서 퀴어축제·반대집회 동시 개최…교통혼잡

기사등록 2026/09/12 18:31:23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2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일대에서 열린 제18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거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026.09.12.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대구퀴어문화축제와 이를 반대하는 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2일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에서 '事必Q정'을 슬로건으로 축제를 열었다. '사필Q정'은 세상 역사가 퀴어들에게도 평등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축제는 정오부터 68개 부스 운영을 시작으로 축하공연과 축사, 발언에 이어 도심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퀴어축제 측은 성소수자의 인권과 다양성, 차별 없는 사회를 강조했다.

남경혜 대구인권사무소장은 축사에서 "인권은 내가 나로서 존재하고 그 모습 그대로 존중받으며 차별이나 배제 없이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라며 "서로 다른 삶이 공존할 때 다양성이 주는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혐오와 차별로 자신을 숨기거나 상처받는 이들이 존재한다"며 "대구인권사무소 역시 혐오를 걷어내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부터 공평네거리와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 중앙로네거리 일대를 행진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12일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이 '등대가 있는 한 길을 잃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대구·경북 퀴어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2026.09.12.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오후 2시께 반월당네거리 일대에서는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이 '등대가 있는 한 길을 잃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대구·경북 퀴어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반대 단체 측은 찬양과 기도로 집회를 시작한 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등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최성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동성애자들이 회개하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올 수 있고 다음 세대가 자유롭고 건강한 사회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차별금지법과 평등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사무총장 "동성애는 흡연보다 폐암보다 위험하다. 지난 2년간 신규 HIV·AIDS 감염자의 60%가 20대 30대 청년들이며, 감염자의 20% 이상이 이미 사망했다"며 "탈동성애 하라는 말은 해서는 안 될 말도 혐오 표현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반대 단체 측은 앞서 대구 시민 3만4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 진정을 제기하는 등 도심 상권 피해와 대중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 청소년 보호 문제 등을 주장하며 행사 장소 이전을 요구해 왔다.

경찰은 양측 간 충돌을 방지하고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에 경찰력 700여명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장비 46대를 투입해 집회와 행진 구간을 관리했다.

행사와 집회 여파로 국채보상로 중앙로네거리~공평네거리 구간 편도 차로와 달구벌대로 반월당네거리 21번 출구~계산오거리 구간 일부 차로가 통제되면서 주변 도로에서 교통 정체가 이어졌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12일 대구 중구 도심에서 열린 집회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026.09.12.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 시민은 교통 통제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던 시민들도 버스정류장이 아닌 도로 한가운데서 버스에 탑승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한 시민은 "주말이라 도심에 사람이 많은데 굳이 도로까지 막아가며 집회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던 시민들까지 불편을 겪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 집회가 모두 끝날 때까지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시민들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통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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