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美 금리 결정·클래리티법 절차 표결 앞두고 변동성 커질 듯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에 힘입어 지난달 1억1000만원선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선 데다 미국 국채금리까지 급등하면서 상승 동력이 약해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를 가를 변수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법의 의회 처리 여부도 향후 비트코인 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억1000만원까지 올랐는데…유가에 발목잡힌 가상자산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부터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지난달 13일 8900만원선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18일 9000만원선을 회복한 뒤, 20일 1억원을 넘어섰다. 25일에는 1억1000만원선까지 치솟았다. 12일 만에 약 2100만원, 24%가량 올랐다.
반등 배경에는 여러 호재가 맞물렸다. 미국에서 가상자산 규제 체계가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가운데 장기 국채금리가 안정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여기에 가격 상승 과정에서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숏 포지션이 잇따라 청산되는 '숏 스퀴즈'가 발생했고 현물 비트코인 ETF로 자금까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1억500만원선에 거래되며, 상승 탄력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규제 완화와 ETF 자금 유입이라는 상승 동력과 고유가·고금리라는 하락 압력이 맞서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최근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과 11월물 브렌트유 모두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들 유종 모두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WTI는 8거래일 연속 오르며 3년 만에 가장 긴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사우디 생산 급감과 중동 지역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세계 원유 수송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것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유가 상승은 비트코인에도 부담이 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휘발유와 운송비 등 각종 비용이 상승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으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진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점은 가격의 하단을 받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시장조성업체 윈터뮤트는 최근 일주일간 현물 비트코인 ETF에 약 10억달러가 유입되면서 국채금리 상승에도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유가에 규제 명확성이 관건…15일 FOMC·클래리티법 '촉각'
시장이 다음 방향을 가를 분수령으로 꼽는 건 15일~16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오느냐, 아니면 둔화 흐름을 재확인시켜 주느냐에 따라 연준의 금리 결정 방향이 갈리고, 그 결정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의 다음 향방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윈터뮤트의 장외거래(OTC) 트레이더 재스퍼 드 메어는 이번 구간의 핵심 가격대로 7만5000~8만2000달러를 제시했다. 이 범위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위든 아래든 한쪽으로 뚫고 나가는 순간이 다음 추세를 결정짓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도 변수다. 가상자산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는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의 새로운 초안이 회람되고 있다. 600쪽이 넘는 새 초안에는 탈중앙화금융(DeFi)과 전통 금융회사의 일부 활동과 관련한 조항이 수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법안 통과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오는 15일(현지시각) 예정된 절차 표결을 통과하려면 60표가 필요하지만 민주당이 초당적인 윤리 규정 마련을 요구하고 있어 필요한 지지를 확보할지는 아직 불투명하기 떄문이다.
코인데스크는 "법안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60표가 필요하나 민주당은 초당적 윤리 규정에 대한 합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계속 문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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