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전대]트럼프, JD밴스 띄우기 본격화…대선주자 입지 굳힌다

기사등록 2026/09/11 17:13:44 최종수정 2026/09/11 17:24:24

"JD", "48" 연호…트럼프, 밴스 연설 극찬

루비오·크루즈와 차기 대선 경쟁 가열

[댈러스=AP/뉴시스]10일(현지 시간)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다. 2026.09.10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밴스 부통령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이어지면서 밴스 부통령이 2028년 대선의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차기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날 밤 약 2시간에 걸친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께 밴스의 호텔 객실로 직접 전화를 걸어 향후 일정과 선거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밴스가 당 활동가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이 일화를 공개한 것은 두 사람이 중간선거와 향후 선거를 앞두고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WP는 이 회의의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특히 이날 밤 밴스가 무대에 오르자 참석자들은 "JD"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연설 도중에는 2028년 대선에서 밴스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48대 대통령이 된다는 의미로 "48"을 외치기도 했다. 밴스는 미소를 지으며 이 같은 분위기를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밴스를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전날 연설에서 밴스를 칭찬한 데 이어, 밴스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정말 대단한 연설을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밴스를 사실상 차기 지도자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WP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기부자들에게 2028년 대선에서 밴스가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밴스, 보수층 결집하며 차기 주자 존재감

밴스의 이날 연설은 보수층을 겨냥한 메시지로 채워졌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불법 이민과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둘러싼 사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민주당을 "증오의 정당"이라고 규정하고 "우리 아이들에게서 당장 떨어져라"고 공격해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총격으로 사망한 보수 운동가이자 자신의 친구였던 찰리 커크도 추모했다. 커크가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는 등 일부 정책에서 자신과 다른 견해를 보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보수 진영이 정책적 차이 때문에 분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밴스는 "이것저것 정책 문제에서 우리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이 나라를 미친 사람들 무리에게 넘겨주지 말라"고 주장하며 공화당의 단결을 호소했다.

[댈러스=AP/뉴시스]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2일차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11.
연설 중 한 야유자가 멕시코 국기를 들고 소리를 지르자 밴스는 "멕시코를 그렇게 좋아한다면 당장 거기로 가라. 비행기 표는 내가 사주겠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밴스는 이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모금 행사에도 참석해 200만 달러를 추가로 모금했다. 그는 지난 1년간 RNC의 모금 활동을 주도하며 수천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는 거리두기…크루즈는 도전장

밴스의 독주 분위기 속에서도 공화당 내 경쟁자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차기 대선 후보로 밴스와 함께 자주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현재 중남미 순방으로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콜롬비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루비오는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관련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밴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밴스와 루비오는 서로의 우정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왔으며, 루비오는 밴스가 출마할 경우 지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반면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밴스의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크루즈는 최근 공화당이 아직 밴스를 차기 대선 후보로 결정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는 등 밴스의 당내 지도력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왔다.

크루즈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밴스에 앞서 연설하며 이슬람주의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내 지역사회가 샤리아법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해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공화당 내에서는 2026년 중간선거 결과가 2028년 대선 경쟁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밴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인 만큼 중간선거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책임론이 밴스에게 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