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산림청, 식물 유전자원 '교차 보존'…국가 종자 안전망 강화

기사등록 2026/09/11 16:39:49

농업유전자원 19만4000자원,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보존

산림 분야 야생식물 자원도 농업유전자원센터에 중복 보존

재난 따른 소실 막고 신품종 육성·그린바이오 소재 개발 협력

[세종=뉴시스]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산림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11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식물 유전자원의 안전 중복보존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농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이 농업·산림 분야 식물 유전자원을 서로 다른 지역에 나눠 보존하는 '교차 중복보존' 체계를 구축한다. 재난이나 사고로 국가 중요 생물자원이 사라질 위험을 낮추고 신품종 육성과 그린바이오 산업 소재 개발에도 공동으로 나선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은 11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식물 유전자원의 안전 중복보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2020년부터 식물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협력해 왔다. 현재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가 보유한 식물 유전자원 473종, 19만4000자원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중복 보존돼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식물 유전자원의 수집·증식·보존과 보유 자원의 안전한 중복보존, 관련 정보 교류, 공동연구 및 전문인력 양성 등에 협력한다.

특히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뱅크가 보유한 야생식물 자원을 농업유전자원센터에도 중복 보존한다. 농업 분야 유전자원은 산림청 시설에, 산림 분야 자원은 농진청 시설에 각각 분산 보존해 국가 차원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농진청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재난·사고에 따른 유전자원 손실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두 기관이 각각 관리하는 유전자원과 관련 정보를 연계해 우수 자원 발굴과 특성 평가, 신품종 육성, 그린바이오 산업 소재 개발 등으로 활용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식물 유전자원은 식량안보뿐 아니라 신품종 육성과 기능성 물질 개발 등에 필요한 국가 중요 생물자원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사회는 기후변화와 재난 등에 대비해 유전자원을 서로 다른 지역에 분산 보존하는 안전 중복보존을 권고하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2008년 세계작물다양성재단과 협약을 체결한 뒤 '세계 종자 안전 중복보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벼연구소와 세계채소센터, 베트남 등 아시아 10개국으로부터 기탁받은 종자 6만9178자원을 중복 보존 중이다.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두 기관의 전문 시설과 보존 기술, 유전자원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국가 식물 유전자원 안전보존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우수 자원 활용과 공동연구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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