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라이프 57개 계열사 거느린 11조원대 독립 지주사
2030년까지 4조7000억원 투자…사업별 자본 배분 '관건'
반도체·로봇부터 백화점·호텔까지…시너지 입증 큰 과제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한화그룹의 테크·라이프 사업을 묶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가 출범 한 달을 넘기면서 김동선 사장의 '홀로서기'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반도체 장비와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백화점·호텔·식음 등 기존 사업의 수익성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게 됐다. 몸집이 커진 만큼 각 계열사 자본을 어떻게 배분하고 실질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내느냐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화M&S는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를 총괄하는 신설 지주사다.
손자회사를 포함해 57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2025년 말 연결 기준 매출 약 6조원, 자산 11조3000억원 규모다. 반도체와 로봇, 첨단 제조장비부터 백화점, 호텔, 리조트, 급식, 외식까지 사업 영역도 다채롭다.
지난달 공식 출범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의 큰 틀을 마무리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각 사업 부문별 육성 전략에 쏠리고 있다. 김동선 사장이 미래 전략을 총괄하며 신사업 발굴과 성장 전략을 이끄는 만큼 한화M&S의 사업 성과가 김 사장의 독립경영 능력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한화M&S는 2030년까지 약 4조7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도체 장비와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부터 백화점·호텔·리조트 등 라이프 사업의 경쟁력 강화까지 투자 대상이 폭넓다.
테크 부문에서는 한화비전이 현재 실적을 받치는 가운데 한화세미텍의 반도체 장비 사업과 한화로보틱스 등이 미래 성장축을 맡는다. 한화모멘텀도 이차전지와 반도체 등 첨단 제조장비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라이프 부문에서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이 각각 백화점과 호텔·리조트, 식음 사업을 맡고 있다. 백화점 경쟁력 강화와 점포 개발, 호텔·리조트 고급화, 식음·외식 사업 확대 등 각 사업별 투자 과제도 뚜렷하다.
특히 각 사업의 성격이 다른 만큼 자본 배분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크 사업은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한 반면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백화점과 호텔·리조트 등 라이프 사업은 시설 투자와 운영 효율화를 병행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평가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M&S 출범을 통해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테크·라이프 부문의 투자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업별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부문 간 협업을 확대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한화M&S에서 미래 전략을 총괄하며 신사업 발굴과 성장 전략 수립을 맡는다.
그동안 계열사 미래비전총괄을 맡아 HBM용 TC본더 사업 확대와 중동·인도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주도해온 만큼, 향후 투자 전략과 사업 재편 과정에서도 김 사장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화M&S는 김동선 사장이 독립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끌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신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독립경영의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M&S가 지주사로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성격이 다른 사업들을 하나의 성장 전략으로 묶어 내는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제 막 발을 떼기 시작한 테크 부문의 미래 가치와 업계 내 숙성된 라이프 부문의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김 사장의 독립경영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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