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곳곳 달리는 시민 늘었다…"러닝친화도시로 키워야"

기사등록 2026/09/13 01:00:00

다대포 러너지원공간 137일간 9013명 이용

조병제 시의원, 사계절 '런트립 코스' 등 제안

[부산=뉴시스] 부산국제마라톤 대회 풀코스. (사진=부산시 제공) 2026.0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 광안리해수욕장과 수영강, 온천천, 북항, 다대포 등 지역 곳곳에서 러닝을 즐기는 시민이 늘면서 부산의 바다와 강, 도심을 연결한 '러닝친화도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13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조병제(수영구1) 의원은 부산의 러닝 수요를 생활체육에 그치지 않고 관광과 지역상권 활성화로 연결할 수 있는 중장기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최근 광안리해수욕장과 민락수변공원, 수영강, 온천천, 북항, 다대포 등 부산 곳곳에서 러닝을 즐기는 시민이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닝이 일부 동호인만의 운동에서 벗어나 누구나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은 데다 도시의 풍경과 문화를 경험하는 관광 방식이자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12월6일 열리는 '부산브릿지마라톤'도 부산형 러닝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다.

부산브릿지마라톤은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등 3개 해상교량을 하나의 코스로 연결해 달리는 대회다. 조 의원은 이를 하루짜리 행사에 그치지 않고 부산의 바다와 강, 도심과 골목상권을 잇는 사계절 러닝여행인 '부산 런트립'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부산시의 러닝 정책은 증가하는 수요에 비해 단기 프로그램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 부산시가 추진하는 러닝 활성화 사업은 '달려라부산 러닝크루', '달려라부산 라이프런', '러닝지도 제작' 등 3개로 대부분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부산 전역의 러닝코스를 조사해 지도를 제작하는 사업 예산도 973만8000원 규모다.

조 의원은 개별 사업을 지속해서 끌고 갈 중장기 계획은 물론 러닝코스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관리할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너들을 위한 지원시설 수요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다대포 러너지원공간은 137일 동안 9013명이 이용해 하루 평균 65.8명이 찾았다. 부산시는 앞으로 금련산역과 APEC나루공원에도 러너지원공간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조 의원은 단순히 시설 숫자를 늘리는 데서 벗어나 러너지원공간을 인근 러닝코스와 대중교통, 관광명소, 지역상권과 연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물품보관함과 스트레칭 공간, 음수시설, 응급장비 등 필수시설에 대한 '부산형 러너지원공간' 기준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는 ▲'부산광역시 러닝친화도시 조성 및 지원 조례' 제정 ▲'부산형 러닝코스 인증제' 도입 ▲광안리·수영강을 중심으로 한 '부산 런트립 코스' 시범운영 등을 제안했다.

광안리·수영강·민락수변공원과 북항·영도, 다대포 등 주요 해안·도심 공간을 권역별 대표 러닝코스로 개발하는 방안도 내놨다.

특히 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을 중심으로 광안리해수욕장~민락수변공원~수영강을 잇는 코스를 구축하고 주변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숙박시설, 지역축제를 연계하면 러닝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의원은 "러닝친화도시는 단순히 마라톤대회를 많이 개최하는 도시가 아니다"라며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고 편하게 달리고, 달리면서 부산의 바다와 강, 골목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h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