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부…美 "전선 추가는 없다"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의 교전이 빠르게 격화되는 가운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후티 공습을 직접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을 그었다.
미국 액시오스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가 목요일(1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해 후티 공습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후티가 예멘 서부 핵심 항구도시 모카로 진격하며 예멘 정부군을 밀어내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전황 악화를 설명했고, 수 시간 후 재차 전화해 후티 공습을 직접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는 이날 모카를 점령했다.
당초 사우디는 후티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설명해왔으나, 예멘 정부군이 점차 밀려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위험해지자 미군 직접 지원 요청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홍해 전선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후티는 사우디가 직접 견제하라는 것이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홍해 항행의 자유 보장 등 핵심적 국가안보 이익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이와 동시에 역내 안보 문제를 관리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 역내 파트너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후티 쪽에 직접 개입할 계획은 없다"며 "미국은 최근 수주간 사우디에 '트럼프 대통령 지침은 미군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에 집중하고, 또다른 전선을 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해왔다"고 부연했다.
미군은 일단 정보 지원 수준으로 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CNN은 이날 현지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미군 자문단이 현지에서 사우디에 정보·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란이 후티의 사우디 공격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난 가운데 (사우디에) 합동군사령부가 창설됐고, 미군 병력 약 200명이 현지에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군은 후티와의 교전에 실제로 참여하거나 공중급유 등 직접적 작전 지원에는 선을 긋고 있으며, 미국-사우디 동맹 차원에서 상시 제공해온 군사 협력의 연장선이라는 입장이라고 CNN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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