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훈, 가장 나다운 속도로

기사등록 2026/09/13 06:00:00

tvN '최애의 사원'서 패션 플랫폼 대표 강하기 역

데뷔 12년 차에 첫 주연…"기분 좋은 중압감 느껴"

"남다름과 싱크로율 높아, 누군가의 최애 되길"

[서울=뉴시스] 배우 강훈. (사진=앤피오 제공) 2026.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지난 8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은 배우 강훈(36)에게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도전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자 첫 주연작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강훈은 "주인공을 한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지만 너무나도 바랐던 순간"이라며 "그 꿈을 이뤘기에 기분 좋은 중압감이라 생각하며 재밌게 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애의 사원'은 네이버 인기 웹툰 '우리 오빠는 아이돌'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최애 아이돌을 만나기 위해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남다름(김혜준)이 예기치 못한 삼각관계에 빠지는 이야기다. 극 중 강훈은 패션 플랫폼 '아펠로' 대표 강하기 역을 맡아 김혜준과 사내 로맨스를 펼쳤다.

이번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강훈은 소속사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혔다. 다른 드라마를 촬영하던 중 여러 대본을 받았고, 그 가운데 '최애의 사원'이 눈에 들어왔다. "드라마 자체가 귀여웠고, 강하기라는 캐릭터도 매력 있게 그려져 있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로코라는 장르를 잘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강훈이 로맨틱 코미디를 이토록 바라는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로맨스 장르를 가장 좋아하고, 주변 반응도 좋아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장르물도 해보고 싶지만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을 계속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젊고 예쁜 시기에 로맨스라는 장르를 최대한 많이 해보자는 생각이에요."

그렇게 애정을 갖고 연기한 강하기는 냉철하고 빈틈없는 완벽주의자이지만, 남다름 앞에선 한없이 서툴러지는 인물이다. 강하기는 남다름을 보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정맥이라고 치부해버리는가 하면, 친구인 아이돌 그룹 'D.N.X' 멤버 이찬(차우민)이 남다름과 함께 있는 모습에 어설픈 질투를 드러낸다.

[서울=뉴시스] 배우 강훈. (사진=최애의 사원 제공) 2026.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강훈은 이런 캐릭터의 결을 살리기 위해 외양부터 목소리까지 세심하게 다듬었다. 일과 일상의 경계가 명확한 캐릭터인 만큼 외적인 부분에도 공을 들였다. "강하기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일을 하는 친구라 머리 스타일이나 옷으로 확실하게 변화를 줬어요. 집에서는 편하게 머리를 내리고, 회사에선 갖춰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공통점은 안경을 쓰는 거예요." (웃음)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남다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었다. 강훈은 상대 배우인 김혜준을 이해하기 위해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모두 찾아봤다. 또 박지현 감독에게 자주 의견을 물으며 사랑에 서툴지만 누구보다 진심인 강하기의 모습을 조금씩 그려나갔다.

"사랑하지 않으면 표현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다름이를 좋아하게 되면 눈빛이나 행동이 다 달라진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여자 배우가 예쁘게 나오면 성공한 거라고 생각해서 제가 그 친구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해야 될 것 같아서 노력했어요. 사랑해주면 예뻐 보인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최애의 사원'은 남다름의 사랑과 성장을 그려내는 동시에 그의 삶을 움직이게 만든 팬심을 조명한다. 학창 시절 왕따였던 남다름은 이찬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삶이 바뀐다. 함께 덕질하는 친구들이 생겼고 패션 마케터라는 꿈도 키운다. 남다름의 이야기에 강훈은 누구보다 깊이 공감했다고 했다. 그 역시 자신의 최애인 그룹 소녀시대 태연을 만나기 위해 연기를 시작했다.

"대본을 읽으면서 다름이와 저의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다 알려져 있겠지만 그분을 만나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거든요. 다름이도 비슷한 마음으로 접근하잖아요. 저는 예능을 통해 그분을 뵙고 팬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때부터 배우 생활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다름이의 모습처럼 느껴져서 좋았어요."

[서울=뉴시스] 배우 강훈. (사진=앤피오 제공) 2026.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014년 영화 '피크닉'으로 데뷔한 강훈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따뜻함과 의뭉스러움이 공존한 얼굴을 드러냈고,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는 낯선 소재의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를 이끌었으며, '너의 시간 속으로'에선 짝사랑을 연기했다. 현재는 차기작인 '수성궁 밀회록'을 촬영 중이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강훈은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연기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팬심과 함께 배우라는 꿈을 키운 만큼 누군가의 최애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게 목표다. 다만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잘해야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갑자기 스타가 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지금의 속도가 저한테 잘 맞다고 생각해요. 천천히 계단을 오르고 있고, 아직 종착지가 어딘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현재 최선을 다하고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거든요. 저는 그걸 하고 있기에 행복합니다. 앞으로의 강훈도 기대해주시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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