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변호사, '반트럼프 음모' 수사 중 돌연 사임

기사등록 2026/09/11 15:22:29 최종수정 2026/09/11 15:42:24

2016년 대선 러시아 개입·마라라고 기밀문서 사건 조사

수사 1년째 기소 없어…공모 입증 증거도 불분명

【마라 라고( 미 플로리다주)= AP/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해변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 마라 라고 클럽의 정면.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이른바 '딥스테이트' 음모 의혹을 수사해온 조 디제노바 법무부 수사 책임자가 사임했다.

디제노바는 10일(현지 시간) AP통신에 "자신이 실제로 사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법무부를 위해 일한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사했던 전직 법 집행·정보기관 관계자들이 트럼프를 겨냥한 공모를 벌였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기밀문서 사건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었다.

디제노바의 사임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법무부와 백악관이 수사의 진행 속도와 관리 방식에 불만을 키워왔다"고 전했다.

디제노바 역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소를 요구한다면 "윤리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AP통신에는 "자신의 발언이 맥락에서 벗어나 해석됐다"며 "모든 사건에는 검찰 측 주장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수사가 시작된 지 약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기소된 사람은 없다. 수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조사했던 정부 관리들이 실제로 반트럼프 공모를 했다는 증거가 확보됐는지도 불분명하다.

81세인 디제노바는 레이건 행정부 시절 워싱턴DC 연방검사를 지냈으며,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해왔다. 지난 4월 법무부에 복귀해 이번 수사를 맡았다.

수사 과정에서도 잡음이 이어졌다. 지난 4월 존 브레넌 전 CIA 국장에 대한 수사를 담당하던 국가안보 검사가 사건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한 뒤 교체됐고, 며칠 후 디제노바가 후임으로 임명됐다.

브레넌 전 국장은 미국 정보기관의 2016년 대선 관련 평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의회에 거짓 진술을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지난 7월 법무부를 상대로 관련 기록 보존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자체는 여러 조사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에서는 러시아와 트럼프 대선 캠프 사이의 범죄적 공모를 입증할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법무부 감찰관 등의 조사에서 FBI의 트럼프-러시아 수사 과정에 일부 오류와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FBI 고위 관계자들이 트럼프를 겨냥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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