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장 연임 엇갈리면서 계열사 CEO 인사 세대교체 영향권
경영전략 연속성 측면서 행장 '2+1년' 관측에 교체 바람 전망도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엇갈리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행장들도 임기를 이어갈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룹 산하 4대 시중은행장들은 모두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정했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27일 1차 심층 인터뷰를 거쳐 이 부문장과 양종희 현 회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으로 차기 회장 후보자를 압축한 바 있다.
다른 금융그룹 3곳은 회장 연임으로 2기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8년 3월까지 그룹을 이끌어 간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3월부터 연임해 2029년 3월까지 임기를 받았다.
4대 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1조3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보다 9.8% 증가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3조4357억원) 대비 4489억원(13.1%)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상반기(3조374억원) 대비 4053억원(13.3%) 증가한 3조44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기간 하나금융은 1019억원(4.4%) 늘어난 2조40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곳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1분기 역성장에서 벗어나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상반기 1조609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조5513억원) 대비 577억(3.7%) 늘어난 규모다.
이환주 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모두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정상혁 행장만 연임 중이고, 다른 행장들은 모두 초임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호실적에 경영전략 연속성 측면에서 호흡을 맞춰온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상 초임 후 1년 연장하는 '2+1년'이 유력한 가운데 신한은행 같은 '2+2년' 관측도 나온다. 그룹 실적의 핵심인 견조한 은행 순이익은 연임 전망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부행장 등 후임자 세대교체 측면과 지속되는 금융사고로 인한 내부통제 부실 책임 지적도 나온다. 양종희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예상되던 KB금융이 이재근 부문장으로 신임 회장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리딩금융의 영향이 은행장을 비롯한 후속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등 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보다 8.5% 늘어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정상혁 행장의 경우 2023년 취임한 뒤 2024년 말 연임하면서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미 2년 연임에 성공한 만큼 부행장 등 차기 후보군 중 신임 행장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통합 이후 첫 3연임 가능성도 나오지만 장기집권에 부정적인 금융당국 시선은 부담 요인이다. 앞선 사례를 보면 신한은행에서는 라응찬 전 행장이 1991년 2월부터 1999년 2월까지 중임 2번으로 약 8년간 임기를 이어간 바 있다.
신상훈 전 행장은 2003년 3월부터 2009년 3월까지 5년 11개월간 재임했다. 2006년 조흥은행 통합 후 초대 행장으로 선임돼 임기를 이어갔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조2254억원의 순이익으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하나은행은 1.7% 증가한 2조1211억원의 순이익으로 쫓고 있다.
통합 이후 역대 국민은행장 임기를 보면 ▲김정태 2001년 11월~2004년 10월 ▲강정원 2004년 11월~2010년 7월 ▲민병덕 2010년 7월~2013년 6월 ▲이건호 2013년 7월~2014년 9월 ▲윤종규 2014년 11월~2017년 11월 ▲허인 2017년 11월~2021년 12월 ▲이재근 2022년 1월~2024년 12월 등이다. 처음 2년 임기 후 1년 이상 연임이 대부분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함영주 2015년 9월~2019년 3월(연임) 이후 ▲지성규 2019년 3월~2021년 3월 ▲박성호 2021년 3월~2022년 12월 ▲이승열 2023년 1월~2024년 12월 등으로 단임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842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8.6% 늘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지난해 말 임기 만료인 10개 자회사 대표의 임기를 1년 연장한 바 있다. 그룹 전략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 등을 고려한 조치다. 지난해 초 취임한 정진완 우리은행장 역시 '2+1년'으로 내년 말까지 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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