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컴퓨터 23.7%, 태블릿 22.5%, 저장장치 46.8% 급등
휴대전화 4.3%↑…고가 신제품 출시에 하반기 더 오를듯
아이폰 더블 329만원…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으로 급등세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물가 상승세를 자극하고 있다. 저장장치, 태블릿, PC 등이 1년 전보다 20~40%가량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스마트폰 가격 상승세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11일 국가데이터처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메모리 반도체를 핵심 부품으로 사용하는 IT 기기 가격은 지난달에도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컴퓨터는 23.7%, 태블릿을 포함한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는 22.5%, 저장장치는 46.8% 가격이 급등했다.
이렇게 IT기기 가격이 크게 오른건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의 7월 생산자물가동향을 보면 D램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74.4%,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248.1%나 폭등했다.
휴대전화 가격도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휴대전화 가격 상승률은 올해 1~2월 1.5%에 불과했지만 3~7월에는 2.3%, 8월 들어서는 4.3%까지 뛰었다.
휴대전화 가격 상승폭이 아직 다른 IT 기기에 비해 크지 않은 이유는 동일한 규격의 기기 가격 변화를 비교하는 측정 방식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매년 새로운 기기가 출시되고 형태나 성능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 가격 변동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이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를 높은 가격에 출시하는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전날 발표한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256GB 기준으로 한국에서 329만원에 출시된다. 지난해 출시됐던 아이폰 17 프로 256GB 모델의 출시 가격(179만원)보다 150만원이나 높다. 삼성전자가 7월 출시한 새로운 형태의 갤럭시 폴드8의 가격도 256GB 모델 기준으로 227만원에 이른다.
또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신규 출시 제품과 기존 제품의 가격을 빠르게 인상하는 추세다. 시장분석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가격은 평균 15% 상승했고, 신규 출시가는 25%나 급등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바로바로 반영을 하고 있지만, 새로운 규격의 제품이 나오거나 품질이 많이 변동한 경우 바로 반영되지는 않는다"라며 "지금은 신제품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가격이 계속 오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도 강해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458개 품목별로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한다. 가중치의 총합은 1000이다. 휴대전화의 가중치는 10.4로 태블릿(1.2), 컴퓨터(3.0), 저장장치(0.1)보다 훨씬 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스마트폰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칸 차우한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메모리 부족과 부품 원가 상승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워 스마트폰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며 "제조업체들은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하이엔드 모델에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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