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벌면 많이 모을 줄 알았는데, 씀씀이 커져"…맞벌이 '고소득의 함정'

기사등록 2026/09/13 00:32:00

행복자산관리소 김현우 소장

[서울=뉴시스] 행복자산관리소 김현우 소장이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 수준도 함께 높아지는 '고소득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소득이 늘었다는 이유로 소비 수준까지 함께 높이면 이후  저축과 투자 규모를 키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자산관리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지난 9일 구독자 405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는 '한번 커지면 절대 못 줄이는 30대 최악의 씀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행복자산관리소 김현우 소장은 소득이 높은 직장인이나 맞벌이 신혼부부가 빠지기 쉬운 '고소득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돈을 많이 버시는 분이 많이 모을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소득이 늘어나면 소비가 그만큼 크게 증가한다"며 "'이 정도 벌면 이 정도는 써도 돼'라면서 소득이 많다는 이점을 활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맞벌이를 시작하면 가구 소득은 늘고 고정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소비 수준이 높아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둘이 살면서 두 배의 소득을 번다. 그러면 꽤 비싼 차, 연봉의 세 배 정도 되는 차를 패밀리카로 가져다니기도 한다"며 "이 정도 소득이면 이만큼은 써도 되지 않느냐고 생각해도 당장 삶에 지장이 없고 오히려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그게 굳어져 버리면 나중에 소득이 아무리 늘어나도 저축이나 투자가 증가하지 않는다"며 "아이가 생기면서 지출은 더 가파르게 올라가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번 커진 씀씀이를 다시 줄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 소장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소비를 다 저질러 놓고 집도 남들 구할 때 못 구하고 아직 전세나 월세에 살면서 '이게 맞는 건가' 하고 후회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득이 늘어나도 그걸 소비로 이으면 안 된다"며 지출 수준이 높아진 뒤에는 다시 낮추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소득이 늘어나기 전에 저축과 지출 구조부터 만들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매달 발생하지는 않지만 경조사나 자동차 보험료, 부모님 생신 등 정기적으로 예상되는 지출을 미리 계산해 별도 예산으로 마련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연간 비정기 지출이 600만원이라면 매달 50만원씩 별도 통장에 넣어두는 방식이다. 그는 이처럼 불규칙한 지출을 미리 나눠 준비하면 갑작스러운 지출 때문에 저축을 깨는 일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득이 늘어난 뒤 소비 후 남는 돈을 쓰는 방식보다 먼저 저축 구조를 만들고 소비 규모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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