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주문기 확산 속 조작 서툰 이용자와 대기자 간 갈등 심화
디지털 소외층 접근성 개선과 함께 상호 배려 문화 정착 절실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키오스크 확산으로 세상은 편리해졌지만 오히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 취약계층과 긴 대기 시간에 답답함을 느끼는 이용자들의 불편이 맞부딪히고 있다.
식당이나 영화관 등에서 키오스크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부담을 느낀다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키오스크 사용이 오래 걸리니 눈치 보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식당에 갔다가 키오스크로 주문하는데 뒤에 사람들이 기다리니까 어찌나 진땀이 나던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은행 일도 앱으로 하라고 하고 병원 예약도 다 온라인"이라며 "세상이 편해진다는데 저한테는 자꾸 어려워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키오스크 앞에서 느끼는 부담은 고령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육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키오스크를 이용하다 대기줄이 생기면 마음이 급해지고 눈치가 보인다는 경험담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우리같이 나이 든 사람은 키오스크 주문이 쉽지 않다. 특히 뒤에서 기다리는 청년이 많을 땐 부담스럽다"며 "한숨소리라도 들리면 그냥 도망가고 싶다"고 토로했다.
반대로 앞사람의 이용 시간이 길어질 경우 답답함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주문이나 결제 과정이 길어지면 뒤에서 기다리던 사람이 한숨을 쉬거나 불만을 내비치기도 한다. 실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 앞에서 약 10분 동안 기다리며 답답함을 느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키오스크 사용이 어렵다는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거나 이를 극복한 방법을 공유했다.
한 네티즌은 "처음에는 그랬는데 유튜브를 보면서 하나하나 따라 하니 늘었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복지관에서 스마트폰 교실을 하는 곳이 많다. 거기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조작이 어려울 경우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미안한데 조작이 서툴러서 그러니 좀 봐달라'고 부탁해도 된다"고 했다.
무인화 기기가 일상 곳곳으로 확대되면서 키오스크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이용자 간 불편을 줄일 수 있는 환경과 이용 문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적응할 시간을 주고, 이용자 역시 대기자가 있을 경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서로를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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