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증가에도 지갑 닫고 일자리 줄었다…비수도권 경기회복 '착시'

기사등록 2026/09/09 15:41:59

14개 시·도 중 생산·서비스·소비·고용 모두 증가는 광주·대구뿐

충북 생산 27.8% 급증에도 소비·고용률↓…9개 시·도 인구 순유출

[나주=뉴시스] '혁신도시정책연구원'은 혁신도시와 지역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과 혁신도시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에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이미지=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비수도권의 생산·서비스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소비와 고용, 인구 등 주민 체감경기 지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정책연구원은 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비수도권 경기전환과 균형발전 보고서'에서 생산 증가만으로 지역경제 회복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기회복의 착시'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실제 14개 시·도 가운데 광공업 생산은 8곳, 서비스업 생산은 13곳에서 증가했으나 소매 판매가 늘어난 곳은 6곳에 불과했다.

특히 대전·울산·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8곳에서는 소매 판매가 감소했다.

생산·서비스·소매 판매·취업자 등 4개 핵심 지표가 모두 증가한 곳도 대구와 광주 2곳뿐이었다.

생산과 수출의 화려한 숫자가 지역경제 전반의 활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도 잇따랐다.

충북은 광공업생산이 27.8% 급증했지만 소매 판매는 0.2% 감소했고 고용률은 0.6%포인트(p) 떨어졌다.

충남은 수출이 152.0% 폭증했음에도 생산은 0.2% 증가에 그쳤고 소매 판매는 1.4% 감소했다.

전남 역시 수출과 건설 수주가 각각 32.8%, 123.9% 늘었지만 광공업생산은 8.9% 감소했고 소매 판매와 고용률도 하락했다.

부산과 경북은 생산이 증가했지만 취업자는 각각 0.9%, 1.7% 줄었다.

인구 지표에서도 비수도권 전체의 순유입이라는 숫자만으로는 지역 소멸과 정주 여건 개선을 판단하기 어려웠다.

2분기 비수도권 14개 시·도의 국내 순이동은 426명 순유입이었지만 충북·충남·강원·전남·대전 등 5개 지역에 유입이 집중됐고 나머지 9개 시·도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에서는 한 분기에만 5012명이 빠져나갔으며, 광주는 생산과 고용률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1844명이 순유출됐다.

이민원 혁신도시정책연구원장은 "결국 지역경제 정책의 성패를 생산액이나 수출 증가율이 아니라 생산→일자리→소득→소비→정주로 이어지는 '지역 내 연결고리'가 실제 작동하는지로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지역별 처방으로 충북·충남·경북은 생산 성과를 지역 구매·조달과 협력업체 매출, 상시고용·임금으로 연결하고, 대전·전북·경남·전남은 소매 판매 감소와 역외 소비 유출에 대응해 골목상권과 가계 구매력을 보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주·경남은 기업의 직종·숙련 수요와 구직자 경력을 연계해 고용 미스매치를 줄이고 광주·대구·제주는 건설 수주가 실제 착공과 지역업체 일감·건설 고용으로 이어지는지를 관리해야 한다.

동남권과 광주 등은 단순 인구 유입 규모보다 연령·가구별 이동 사유와 일자리·주거 유지율을 추적해 정착 성과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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