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까지 주식 거래"…거래소, 14일부터 애프터마켓 개설

기사등록 2026/09/09 15:52:12 최종수정 2026/09/09 17:18:23

10분 단일가 폐지…4시간 실시간 접속매매 전환

변동성 우려 ETF·ETN 제외, 지정가 호가만 허용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한국거래소가 14일부터 오후 8시까지 저녁 시간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시간외 접속매매)'을 연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가격 괴리와 시장 변동성 위험을 고려해 이번 거래 대상에서 제외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업무규정 개정안이 금융위원회 승인을 통과함에 따라 14일부터 애프터마켓을 정식 가동한다고 9일 밝혔다. 참여 예정 증권사는 총 38곳으로, 전체 거래대금 기준 95.2%에 달한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 체결하던 시간외 단일가 매매는 폐지된다. 대신 오후 4~8시까지 4시간 동안 매수·매도 가격이 맞으면 즉시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정규장 마감 이후 발표되는 공시나 실적, 해외 증시 움직임 등을 저녁 시간대 시세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게 된다.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 대부분이 대상이다. 다만 ETF와 ETN은 기초자산과의 가격 괴리와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로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관리종목, 투자경고·위험종목, 초저유동종목 등도 거래할 수 없다.

시장가 주문은 불가능하며 지정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 등 가격이 고정된 지정가 호가만 허용된다. 가격제한폭은 정규장과 동일한 전일 종가 대비 ±30%가 적용된다. 순간적인 가격 급변을 막기 위해 직전 가격 대비 일정 수준(3% 또는 6%) 이탈 시 2분간 단일가로 체결하는 '동적 VI'와, 직전 단일가 대비 10% 이탈 시 작동하는 '정적 VI' 등 변동성 완화장치도 동일하게 운영된다. 결제일은 정규장과 동일하게 'T+2일'이다.

당초 거래소는 6월 말 프리·애프터마켓 동시 개설을 추진했으나 업계 의견을 반영해 애프터마켓을 우선 도입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후 실제 시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23주간 모의시장을 운영하며 인프라 안정성 검증을 마쳤다.

거래소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이 주 5일 24시간 거래 확대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거래 시간 연장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애프터마켓 개설로 거래소는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와 저녁 8시까지 동일한 시간대에 경쟁을 펼치게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애프터마켓 개설은 투자자 접근성과 시장 경쟁력을 높여 우리 증시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거래소들의 시간 연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향후 단계적인 거래시간 추가 연장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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