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개 시민사회단체 "호르무즈 파병 안돼…美 요구 거부해야"

기사등록 2026/09/09 14:13:35

인권, 노동, 종교계 등 601개 단체 참여

"군사적 자산 투입 땐 사실상 참전국 전락"

회견 뒤 미국 대사관에서 청와대까지 행진

[서울=뉴시스] 인권, 노동, 종교계 등 각계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호르무즈 파병 반대 시민사회 각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파병 요구 거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9.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이지우 인턴기자 = 인권, 노동, 종교계 등 각계 시민사회가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 움직임에 반발하며 미국의 파병 요구를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 601곳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호르무즈 파병을 강요하지 말고 이재명 정부는 이를 단호히 거부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최근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전투·비전투·수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국방부가 현지 상황 파악을 위한 조사단을 파견한 점을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파병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파병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국제법을 위반한 침략 범죄로, 여기에 군을 파견하는 것은 침략전쟁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 제5조 1항의 '대한민국은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는 조항을 언급, "교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군사적 자산이 투입되는 순간 대한민국은 사실상의 참전국이자 교전 당사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을 향해서도 "동맹국에 군사 지원을 요구하며 대한민국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을 가져올 유일한 방법은 종전을 향한 외교적 협상을 재개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시민단체를 비롯해 종교계와 정치권 인사들도 참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원경스님과 한국천주교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위원장 양두승 신부,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 윤종오 진보당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까지 행진에 나섰다.

침략전쟁규탄파병반대공동행동은 12일에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주한미국대사관을 거쳐 청와대까지 파병 반대 시민대행진을 진행하고, 파병 반대 서명 등 관련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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