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년까지 40기 폐지…남은 21기 대체전원 새로 짜야
AI·반도체發 전력수요 증가…전력공급 확대도 과제
재생에너지·원전·LNG 조합…2040 전원믹스 다시 짠다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정부가 2040년 석탄발전 전면 폐지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제11차 전기본의 폐지 대상 40기에 포함되지 않은 석탄발전 21기의 처리 방향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계획보다 석탄발전 퇴출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이를 대신할 대체전원을 제때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오는 18일 '2040년 석탄발전 조기폐지 방안'을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주요국의 석탄발전 감축·폐지 사례를 살펴보고 국내 여건에 맞는 폐지 경로와 정책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제11차 전기본에는 2038년까지 국내 석탄발전 61기 가운데 40기를 폐지·전환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문제는 이후에도 설계수명이 남아 있는 21기다.
정부가 2040년까지 모든 석탄발전을 퇴출한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이들 발전소의 폐지 시점을 앞당기고 이를 대신할 대체전원을 새롭게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등으로 전력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재생에너지와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을 어떤 비율과 시점으로 조합할지도 이번 논의의 핵심이다.
전기본 총괄위원회는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반영해 전력수요 전망을 기존보다 상향한 상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앞서 2040년까지의 석탄발전 전면 폐지를 공식화하며 제12차 전기본에 해당 계획을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재생에너지와 원전, 가스 등을 어떤 비율로 조합해야 국내 여건에 맞을지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발전원마다 건설 기간과 계통 안정성, 탄소배출 특성이 다른 만큼, 석탄발전 퇴출 시점과 대체전원 진입 시점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가 우선 꺼내든 카드는 재생에너지 확대다.
정부는 최근 2040년까지의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220기가와트(GW)로 제시했다. 태양광·풍력 등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발전량이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특성을 보완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양수발전 등 유연성 자원 확충도 필요하다.
원전도 대체전원의 한 축이다.
정부는 제11차 전기본에 반영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를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대형원전은 각각 2037년과 2038년, SMR은 2035년 준공이 예상된다.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경우 추가 원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 장관은 앞서 호남 반도체 산단의 팹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확대될 경우 원전 등 추가적인 전력 공급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LNG 발전 역시 과도기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LNG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데다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건설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출력 조절이 용이한 LNG 발전이 보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장관도 앞서 전기본 공론화 과정에서 가스발전이 일부 늘어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LNG 역시 화석연료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가스발전을 줄이면서 수소화하거나 비상전원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2050 탄소중립 경로까지 고려해야 한다. 석탄발전을 줄이면서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고, 장기적으로 LNG 등 화석연료 의존도까지 낮추는 전원믹스를 짜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10월 중 제12차 전기본 정부안을 마련하고 국회 보고 등 절차를 거쳐 연내 확정할 방침이다. 기후부는 오는 18일 토론회에서 제시되는 의견을 검토해 제12차 전기본 수립 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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