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여행 비중 41.3%로 확대…호텔 이용 비중도 19.1%↑
신라스테이 객실 작업실로…시그니엘 부산, 전시·미식 결합
파라다이스시티 대형 기획전…업계 "체류 경험 차별화"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호텔업계가 전시 관람부터 창작 체험, 미식까지 문화예술 콘텐츠를 호텔 경험에 접목하며 고객의 체류 경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숙박을 동반한 국내 여행과 호텔 이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단순히 객실에서 쉬는 것을 넘어 머무는 동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해 '아트캉스' 수요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들은 로비와 객실, 레스토랑 등 공간 특성을 활용해 작품을 전시하는 데서 나아가 작가의 창작 과정을 경험하거나 예술 작품을 미식과 연결하는 등 문화예술 콘텐츠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5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여행 중 1박 이상 여행 비중은 41.3%로 전년 40.0%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당일여행 비중은 같은 기간 60.1%에서 58.8%로 낮아졌다.
여행지출에서 숙박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5.3%에서 15.8%, 여행활동비는 5.3%에서 5.9%로 각각 상승했다. 관광여행 시 호텔 이용 비중도 18.4%에서 19.1%로 확대됐다. 이동보다 여행지에 머물며 즐기는 데 지출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호텔업계도 숙박객의 체류 시간을 채울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스테이는 호텔 객실 자체를 예술가의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티스트 토크와 크리에이티브 아트 세션,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듣고 창작 과정을 직접 체험한 뒤 실제 작업 공간인 객실까지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신라스테이는 2023년부터 신진 작가에게 3개월간 객실을 제공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호텔의 핵심 공간인 객실을 숙박뿐 아니라 창작과 고객 경험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시그니엘 부산은 예술 작품을 미식으로까지 확장했다.
시그니엘 부산은 아트부산과 협업해 장마리아 작가의 대표 연작 'In Between-Spring Series'와 'Permeation' 등 총 11점을 11월16일까지 호텔 로비 곳곳에 전시한다. 투숙객뿐 아니라 호텔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더 라운지에서는 작가 특유의 질감과 색채를 접목한 애프터눈 티 세트 '구르망디즈X장마리아'를 운영해 눈으로 감상한 작품 세계를 미식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객실 1박과 애프터눈 티를 결합한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시그니엘 부산 관계자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호텔을 찾은 고객분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품격 있는 휴식과 특별한 영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 조선 부산도 호텔 안에서 전시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호텔 4층 OKNP 부산에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1명의 작가가 '서핑'을 공통 주제로 풀어낸 'SEARCHING2'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은 전시 관람을 숙박 경험과 연결한 '라이드 더 웨이브'를 마련하고, 이용객에게 하나이 유스케 작가의 그림이 담긴 토트백도 제공한다. 작품을 관람한 뒤 굿즈까지 이어지도록 해 문화예술 콘텐츠를 여행의 경험 중 하나로 구성한 것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호텔 내 자체 전시 공간을 활용해 규모를 더욱 키웠다.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는 내년 2월10일까지 A.A.무라카미의 한국 첫 개인전 'New Nature'를 개최한다.
비눗방울과 안개 등 형태가 고정되지 않은 자연의 요소에 첨단 기술을 결합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공간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2층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 최초 공개되는 '머드 페인팅: 천 겹의 위장 시리즈'도 선보인다. 파라다이스는 2023년 뱅크시·키스 해링을 시작으로 2024년 조쉬 스펄링, 지난해 조엘 메슬러에 이어 올해 A.A.무라카미까지 4년 연속 대형 기획전을 열며 호텔을 문화예술 교류 공간으로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호텔에서 단순히 쉬는 것보다 그 공간에서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호텔은 로비와 객실, 레스토랑 등 각각의 공간을 활용해 전시뿐 아니라 미식, 체험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작품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호텔 경험과 문화예술을 결합해 고객에게 특별한 영감과 색다른 여행의 가치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sy@newsis.com